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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타트

약국+H&B+의료기관+카페…콘셉트 달라진 창고형약국

  • 강혜경 기자
  • 2026-04-17 12:01:20
  • 강서 창고형 약국 오픈 준비 막바지…모호해진 콘셉트에 약국들 '아리송'
  • 기존 약국 폐업에 조제공백 발생…내주 약국 먼저 영업 나설 듯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만 파는 창고형 약국이 진화하고 있다.

1100평 대형 규모 매장에 약국, 헬스앤뷰티숍(H&B), 펫 아울렛, 카페·베이커리가 각각 공간을 나눠 쉐어하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개설 약국의 형태를 넘어 이번에는 약국과 H&B, 의원, 한의원, 카페가 결합된 새로운 모델이 구현될 전망이다.

각각 사업자를 분리해 한 공간 안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콘셉트로 풀이되는데 창고형 약국의 진화인지, 창고형 약국의 차별화 수단인지 관심이 쏠린다. 이같은 콘셉트가 시장 소비자들의 선호를 받을지도 관심사다.

다만 초기 투자비용이 늘어나고 많은 이해 관계자들이 엮이며 전대, 전전대 등 계약관계가 복잡해지면서 지역 약사회 등의 개입이 더 어려워지면서 현안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약사사회에 악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약국에 H&B, 의원, 한의원, 카페까지?

17일 지역 약국가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내 '약국+H&B+의원+한의원+카페'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 창고형 약국 개설이 임박했다.

약국과 H&B, 의원, 한의원, 카페가 함께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서울 강서 창고형 약국.

전체 700여평 가운데 약국이 사용하는 면적은 약 200평으로 알려졌다. 층약국 형태로 들어오는 이 약국은 최근 보건소로부터 개설 허가를 받고 이르면 내주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월 당시만 해도 '2월 오픈설'이 대두됐지만, 용도변경 문제와 개설 약사가 교체되면서 두 달 이상 시기가 지연된 것으로 셈이다.

지역 약사회 관계자는 "최초 계약을 시도했던 약사와 현재 개설할 약사가 다르다. 그 사이 한 차례 손바뀜이 이뤄진 것"이라며 "약국이 우선 오픈하고, 이달 말 나머지 점포들이 순차적으로 오픈하는 형태를 띨 전망"이라고 말했다.

약국이 오픈을 서두르는 이유는 조제공백이다.

창고형 약국이 입점하면서 지난달 27일부로 폐업하게 된 기존 약국. 

일반약·건기식 판매에만 주력하는 초창기 창고형 약국들과 달리, 이 약국은 같은 건물 내에 의원을 끼고 있어 처방·조제가 필수다. 여기에 창고형 약국 입점으로 인해, 기존에 영업 중이던 약국이 지난달 27일 폐업을 결정하면서 20일 넘게 환자들이 처방전을 들고 근처 약국을 전전하는 사태가 빚어지면서 영업을 서두르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관계자는 "창고형 약국 개설로 인해 기존 약국이 문을 닫으며 불편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컴플레인이 지속되면서 약국을 20일 경 오픈, 나머지 점포들에 대해서는 이달 말 전체 오픈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새로워진? 모호해진? 콘셉트…성패에 관심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약국과 H&B, 의원, 한의원이 결합된 새로운 콘셉트의 창고형 약국이 과연 성공적으로 지역 내에서 안착할 수 있느냐는 부분이다. 

새로워진, 혹은 모호해진 콘셉트가 약국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지켜볼 부분이라는 것.

약국(왼쪽)과 H&B스토어를 결합해 초대형 웰니스 플랫폼을 내세우고 있는 서울 동대문구 MBB.

인근 약사는 "창고형 약국이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는 것인지, 늘어나는 창고형 약국에 차별점을 두기 위해 콜라보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는 예상이 쉽지 않다"면서 "다양한 업종간 콜라보가 이뤄지면서 계약 구조 역시 점차 복잡해 지고 있어 사실상 내부 구조를 들여다 보기도 힘들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역 내 또 다른 관계자는 "초반에 약사 6명과 직원 15~16명이 세팅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달 인건비만 최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렌트프리가 주어졌다고 하지만 임대료 등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지속 가능한 구조로 볼 수는 없다"며 "결국 박리다매를 통한 저가판매 등이 기본이 돼야 하는데, 지역 약국들과의 마찰도 불가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서구약사회도 창고형 약국 공습에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약사회는 지난달 31일 인근 약국들이 참여하는 반회를 개최하고, 회원 약국들의 우려를 청취하는 한편 머리를 맞대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6일에는 제약사 간담회도 열고 건전한 유통 질서 확립과 상생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신성 회장은 "동네 약국들 대비 창고형 약국의 사입량 등이 많을 수밖에 없지만, 동등한 조건에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으며 법을 위반하는 사례 등에 대해서는 회원들의 피해가 없도록 즉각 대처,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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