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국보다 비만한 한국 청소년…"식욕억제제 옵션 필요"
- 이정환 기자
- 2026-01-27 15: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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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용희 교수 "펜터민·토피라메이트, 12세 이상 허용 논의 필요"
- 주사 투여 불가·저혈당·고도 비만 소아청소년 치료 한계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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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이정환 기자]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율 저하를 위해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 성분 복합제 '큐시미아' 투여 적응증이 확대돼야 한다는 비만학계 제언이 나와 주목된다.
우리나라는 일본, 중국, 대만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에서 소아·청소년 비만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치료제 다양성을 확보해 공격적으로 질환 관리에 나서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위원회 이사를 맡고 있는 홍용희 순천향대부천병원 교수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 국내 처방 환경 개선 정책토론회에서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 선택 유연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비만 환자는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형증, 다낭성 난소증후군, 고요산혈증, 대사이상지방간 등 질환 위험에 노출되며 50% 확률로 성인비만으로 이어진다.
우리나라는 최근 10년간 소아·청소년 미만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14년 21.2%였던 16세~18세 비만 유병률은 2020년 23.6%, 2023년 27.8%로 증가했다.
특히 일본, 중국, 대만, 한국 동아시아 4개국 중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비만율이 가장 높고 증가 속도도 빠르다.

홍 교수는 "한국 소아·청소년은 정상체중군이 감소중인데, 저체중이 증가하는 동시에 비만 환자가 늘고 있다. 양극화 심화, 공중보건 위기 상태"라며 "10~11세가 비만 절정기로 적극적인 의료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2세 이상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제의 경우 세계적으로 오르리스타트 성분의 제니칼과 GLP-1 유사체 세마글루타이드와 리라글루타이드가 투여 적응증을 확보해 쓰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식품의약국(FDA)이 오르리스타트, GLP-1 유사체를 넘어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복합제에 대해서도 12세 이상 투약을 허용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경우 18세 이상 환자에 대해서만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복합제 처방을 허용중이다.
향정신성 식욕억제 성분인 펜터민 복합제에 대한 12세 이상 소아·청소년 투여 적응증을 승인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홍 교수는 주사제인 GLP-1 유사체나 체지방 감량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오르리스타트 성분 외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복합 경구제에 대한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 유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약물의 장단점에 따라 임상적 자료를 바탕으로 치료약을 선택할 수 있게 식약처가 투여 적응증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다.
홍 교수는 "소아청소년 중증 비만환자가 성인으로 크면서 정신과적 문제까지 심해져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에 틀어박히는 문제까지 커진다"며 "수술 가능한 적응증인데도 우울감이 심하다보니 스스로 이제와서 수술의 의미가 필요없다며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고 제시했다.
홍 교수는 "식욕억제제라고 해도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있다면 국내에서도 12세 이상 투여 적응증을 추가하는 정책의 유연화가 필요하다"며 "한국은 정부 규제기관의 마약류 관리 시스템으로 잘 통제되는 환경"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약물 치료가 필요한 2~3단계 이상 고도 비만이 동반된 소아청소년에 치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주사 투여가 어렵거나 저혈당 위험이 큰 환자, 경제적 취약계층에겐 비싼 주사제 외 치료 옵션 확대를 고민해야 한다"며 "치료가 꼭 필요한 소아청소년을 방치해선 안 된다. 전문가와 정부의 충분한 논의 후 제한적 사용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향정 마약류 복합제란 이유로 논의조차 하지 않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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