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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증축해 약국 연결한 종합병원...부산 원내약국 논란

  • 정흥준
  • 2023-02-21 19:49:17
  • 2019년 특정약국 유인행위 논란 있던 부산 O종합병원
  • 증축 공사하며 약국 건물과 연결...시약사회·보건소 "위법성 검토"

O병원이 증축하며 약국과 건물이 하나로 이어졌다.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부산 O종합병원이 최근 증축 공사를 하며 인근 약국과 건물을 연결해 약사회와 약국가가 발칵 뒤집혔다.

O병원은 지난 2019년에도 안내원을 고용해 인근 약국으로 유인행위를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던 곳이다. 일부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됐지만 안내원만 기소유예 처벌을 받고 종결된 바 있다.

구내약국 논란이 또다시 불거진 건 작년부터 진행되던 병원 증축 공사가 올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면서다.

따로 떨어져 있던 두 개의 건물을 하나로 합치는 공사로 사실상 구내약국이 됐다는 문제 제기가 나오고 있다. 병원 이용 환자 입장에선 병원과 약국이 같은 건물이라고 인식할 수 없도록 공사가 이뤄졌다는 비판이다.

약국 옆으로 O병원 장례식장과 병원 출입문이 위치해있다.
환자들이 입원실, 검진센터 등 병원으로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이용 중이다.
데일리팜이 현장을 찾아가 보니 증축 공사로 병원과 약국은 통로를 통해 이어지는 구조가 됐고, 타일 등 인테리어에도 일체감이 있었다.

또 약국 옆에 신설되는 카페 상호명에는 ‘O병원 1호점’이라고 표기된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카페는 병원 내부 시설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지역 약사들은 이번 증축 공사로 인한 구내약국 문제는 그동안 논란이 됐던 유인행위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만약 이 같은 사례가 허용된다면 종합병원들의 비슷한 시도가 줄 지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지역 A약사는 “그동안 O병원과 인근 약국은 안내원을 통한 유인행위까지 할 정도로 각별한 관계였다. 건물을 합치며 사실상 약국으로 가는 직접 통로를 만들어 놓은 것”이라며 “두 부지는 서로 다른 법인으로 돼있지만 실질적 주인은 병원장 가족이다. 같은 주인이 아니라면 두 개의 건물을 하나로 합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약국 옆에 신설되는 커피숍 간판에는 병원점이라는 표기가 돼있다.
A약사는 “인근 약국이 O병원 원내 약국이 돼버렸다. 계명대병원의 경우 의약분업에 위배된다는 법원 판단으로 약국들이 허가 취소돼 전부 이전했다. 이곳 역시 담합 위험이 높기 때문에 개설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이런 사례를 그대로 둔다면 똑같은 증축, 구내약국 운영을 시도하는 종병들이 계속해서 나오지 않겠냐. 아마 전국에서 비슷한 사례들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역 약사회와 보건소에서도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부산시약사회 관계자는 “약사회도 문제를 인지했다. 일단 현 상황을 토대로 보건소에 저촉되는 부분들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해 달라고 전달했다”면서 “신규 약국이 아니라 이미 개설된 약국이 병원 증축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보건소 검토 의견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소도 민원을 접수하고 법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아직 공적서류로 건물 연결이 확인되지 않는 단계에 있어 지자체 건축과 등과 내부 논의가 필요하단 설명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이미 약국이 있는데 건물 증축을 하면서 논란이 됐다. 약사회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민원이 접수되면서 내부적으로 검토에 들어갔다. 실사도 다녀왔다”면서 “법률 검토를 진행해봐야 한다. 또 공적인 서류상 건물 연결 부분이 확인되는 진행 상태가 아직 아니다. 건축과와도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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