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 '아미노필린 주사제' 효과 논란
- 박지호
- 2001-11-26 12:31:00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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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목동-서울중앙병원 연구결과 상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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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에서 비만치료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미노필린 주사제에 대해 박혜순 서울중앙병원 교수가 '효과없다'는 결과를 먼저 발표한 가운데, 이례적으로 이대목동병원 심경원 전임의가 이에 반박하고 나서 비만치료 주사 효과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심 전임의의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내원환자 73명을 대상으로 생리식염수군(P군) 24명, 저용량 아미노필린군(LA군) 24명, 고용량 아미노필린군(HA군) 25명으로 분류해 허벅지·상완부 등에 8주간 피하주사한 결과 아미노필린이 특히 '체지방 감소'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었다는 것.
심 전임의는 평균 체지방량이 P군(평균연령 45세)의 경우 0.89%감소한데 비해, LA군(41세)은 3.43%·HA군(40세)은 5.04% 줄어드는 등 아미노필린 주사제가 체지방 감소에 큰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에 앞서 아미노필린군은 몸무게 3.3kg, BMI(체질량지수) 1.31kg/㎡, 허리둘레 3.7cm가 감소해 생리식염수군의 몸무게 3.7kg, BMI 1.48kg/㎡, 허리둘레 4.4cm 감소보다 오히려 효과가 낮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상반된 결과가 도출된 것은 일단 연구의 초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심 전문의의 경우 천식치료제 아미노필린의 '지방분해 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주변 요인을 배제한 반면, 박 교수는 아미노필린의 '위해성'에 주목하고 전반적인 체중감소 효과가 다른 요법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진다는 결과를 도출한데 따른 것이다.
심 전문의는 "아미노필린은 미국에서도 국소비만 감소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인정돼 크림제로 출시돼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허벅지·상완부 등 피하지방비만으로 고민하는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는지를 검증한 결과"라고 밝혔다.
또 박 교수의 결과에 대해 "보조치료제인 '프로작'을 환자에게 처방하는 등 순수한 아미노필린의 효과를 검증하기에는 시술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통증·변비 등 부작용 여부도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이에 대해 "양군에 동일한 '프로작'을 처방하는 등 일관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2곳의 센터에서 전체 비만치료를 중시하는 관점으로 시술, 안전성이 검증된 보조요법에 비해 효과가 높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고 반박했다.
이어 "심 전임의의 연구는 각 군간 연령에 차이가 있는 등 오히려 다이어트 적극성 여부가 결과에 개입됐을 수 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또 "제니칼·리덕틸 등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된 비만치료제가 존재하는데도, 입증되지 않은 주사요법을 개원가 등에서 과대광고로 포장하는 것은 문제"라며 아미노필린에 대해 부정적임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심 전문의는 "작년 11월 학회에 연구 결과를 발표하려 했지만 '미용적인 치료에 치우쳤다'는 이유로 발표가 보류됐다"고 밝히며 "일부 개원가에서 과대광고를 하는 등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지난 3년간 큰 부작용을 발견하지 못했고, 미국학술지에 발표한 결과 새로운 시도라고 인정받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논쟁을 바라보는 교수들의 반응은 조심스럽다.
한 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아직 두 논문을 완전히 검토해보지 않아 뭐라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 "중간탈락자·용법·용량 등 세부진행과정에 대해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밝히며 "다만 아미노필린 자체는 큰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교수는 "개인적으로 '몸매관리차원'에서 이뤄지는 아미노필린 주사요법이 비만치료에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바르는 크림으로 사용되기는 하지만 주사제로 활용하는 것은 세계의학계에서도 유례없는 일"이라며 아미노필린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양 논문 다 발표절차 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덧붙이며 객관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심 전문의의 논문의 경우 동물실험 등 일반적인 실험절차를 밟지 않는 등 논문의 객관성에 문제가 있어 학술지 게재가 반려됐던 것으로 안다"며 "박교수의 논문도 아직 학술지 게재를 위한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등 두 논문 모두 검증이 안 된 초록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사요법이 개원가에 유행처럼 퍼져있는 이 시기에 민감한 결과를 너무 성급히 발표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례적인 연구결과 논쟁에 "양쪽 결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는 한 교수의 말처럼 이번 논쟁이 공방에 그칠 것인지, 한단계 높은 학문적 토론으로 발전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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