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유방암에 효과"…CDK4/6 막내 키스칼리의 자신감
- 정새임
- 2023-04-11 06: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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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석아 서울대병원 교수
- CDK4/6 억제제 중 유일하게 공격적 유방암에서 효과 입증
- 젊은 환자 많은 한국에 의미…폐경 전 시기에도 사용 가능
- "독성 높은 화학요법 대체 가능…CDK4/6 활용 더 늘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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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전이성 유방암에 쓰이는 CDK4/6 억제제 후발주자인 노바티스의 '키스칼리(성분명 리보시클립)'가 기존 약물과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기존 CDK4/6 억제제들은 시도하지 않았던 공격적인 유방암에서도 효능을 입증하면서다. 공격적인 유방암은 젊은 환자들이 많은 한국에서 비교적 흔히 나타날 수 있는 형태인데 지금까지는 독성이 높은 항암화학요법을 써야 했다.
임석아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최근 데일리팜과 인터뷰에서 "젊은 유방암 환자들은 암 성장 속도가 빨라 공격적인 양상을 보여 내장 전이를 동반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지난 20~30년 간 항암화학요법을 쓰던 지침이 있어 CDK4/6 억제제를 써도 될지 의문이 있었다. 키스칼리의 최근 연구는 CDK4/6 요법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줬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가 언급한 키스칼리 최근 연구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RIGHT Choice 임상이다. 호르몬수용체 양성(HR+)/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 음성(HER2-) 유방암 환자 중 증상이 나타난 내장 전이 환자, 질병 진행이 빠르거나 증상이 나타난 비내장전이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현재 HR+/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CDK4/6 억제제와 내분비요법 병용요법이 표준 치료로 사용되고 있지만, 여전히 질병의 진행이 빠르거나 내장 전이 위기 환자에서는 항암화학요법이 쓰였다. 전이성 유방암은 폐, 간, 뇌 등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흔한데 이렇게 전이가 이뤄지면 숨참, 통증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이 경우 호르몬 치료제 만으로는 빠르게 암 크기를 줄이기 힘들다. 표적치료제인 CDK4/6 억제제가 등장했어도 해당 환자들에서 효과를 입증한 데이터가 없었다.
키스칼리는 CDK4/6 억제제 계열 중 유일하게 공격적인 유방암에서도 병용화학요법 대비 개선된 효과를 입증했다.
임상 결과, 키스칼리+내분비요법 병용요법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24.0개월로 대조군 12.3개월 대비 약 1년 연장했다(HR=0.54). 키스칼리 병용군의 치료 실패까지의 시간 중앙값은 18.6개월로 대조군 8.5개월 대비 10개월 이상 길었다(HR=0.45).
안전성 측면에서도 키스칼리 병용군은 병용화학요법군 대비 치료와 관련된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 및 이로 인한 치료 중단 비율이 낮았다.
임 교수는 "키스칼리를 포함해 최근 2년 간 HR+ 유방암에서 CDK4/6 억제제 사용이 크게 늘었다"며 "HR+ 유방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꾼 CDK4/6 억제제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어 더 활발히 쓰일 수 있는 환경이 자리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을 포함한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 전문의들이 젊은 유방암 환자의 치료를 개선하기 위해 함께 모여 토의하고 공부하는 연구자 모임이 있다. 저도 참여 중인 이 모임에서 CDK4/6 억제제 병용요법이 병용항암화학요법보다 삶의 질을 개선하면서 항암효과도 더 좋을 수 있겠다는 의견이 있었고, 제약사에 연구 제안을 했다. 제안을 한 이유는 60~70대 고령 환자 위주인 서양에 비해 아시아에선 40~50대 젊은 환자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젊은 유방암 환자들은 암 성장 속도가 빠르고 세포 분열이 비교적 활발해 공격적인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간이나 폐 전이가 동반될 확률이 높은 것이다.
그간 이들은 호르몬수용체 양성(HR+) 환자임에도 항암화학요법을 1차 치료제로 썼는데, 호르몬 치료제 만으로는 암을 작게 만들어 증상을 개선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서다. 항암화학요법을 쓰면 1~2개월 이내 암이 작아져 증상 개선이 된다. 다만 독성도 강하다. 이들에게 힘든 항암화악요법 대신 호르몬치료와 표적치료제 병용요법을 쓰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공감대가 있었다.
연구진의 제안에 노바티스 키스칼리팀이 응했고, RIGHT Choice 연구를 실시해 실제 개선효과를 입증했다.
-RIGHT Choice 연구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이전에도 호르몬 치료제와 CDK4/6 억제제를 경구 항암제와 비교한 임상은 있었다. 그런데 두 개 주사제로 된 세포독성 항암제 병용요법과 비교해 개선 효과를 보인 것은 이 연구가 처음이다.
보통 항암치료를 시작하면 일단 종양 크기가 작아진 후 다시 커지고 내성이 생기는데 질병 진행까지의 시간, 즉 항암치료 후 좋아졌다 다시 나빠지기까지의 시간이 대략 5~6개월 정도였다. 임상에서 키스칼리 병용군의 치료 실패까지의 시간 중앙값은 18.6개월로 대조군 8.5개월 대비 약 두 배가량 차이를 보였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도 대조군보다 약 1년 연장됐다.
특히 이번 연구엔 폐경 전 여성도 포함돼 보다 공격적인 간이나 폐 전이가 있는 폐경 전 환자에서 보다 편안한 초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낸 연구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
제한점이라면 대조군으로 두 가지 세포독성 항암제를 사용할 수 있는 환자를 등록 기준으로 하다보니 간 기능이 정상범위이고 일상수행 능력이 어느정도 유지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다. 일상수행능력이 매우 불량해 거의 침대에 누워있을 정도의 환자까지 포함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증상이 있는 내장전이 환자 중에는 항암화학요법을 하기도 부담스러운 경우가 있었다. 동시에 정말 CDK4/6 억제제 병용요법을 써도 될지 의문이 많았다. 이 연구는 'CDK4/6 요법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한 연구다.
-키스칼리는 세 가지 CDK4/6 억제제 중 가장 나중에 등장한 약제다. 그런데 최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매출을 보면 키스칼리의 약진이 눈에 띈다. 키스칼리처럼 비교적 새로운 약제에 대한 신뢰도는 어떤지?
=흥미로운 데이터인 것 같다. 입랜스·버제니오·키스칼리 세 가지 CDK4/6 억제제 임상 연구에 모두 참여했기 때문에 약제별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일률적으로 치료제를 처방하기보단 안전성과 환자의 환경,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약제를 쓰는 편이다.
폐경 후 여성은 부작용과 연령, 폐 색전증이나 정맥 혈전증의 유무, 폐렴에 걸릴 확률 등을 고려한다. 이 외 골수기능, 간기능, 심전도 이상여부, 설사 등을 함께 고려해 결정한다.
폐경 전 여성은 생각할 수 있는 옵션이 많지 않았다. 입랜스를 쓰려면 양쪽 난소를 절제해야 했다. 다행히 난소절제 후 입랜스 병용요법을 쓰면 항암화학요법을 쓰지 않아도 됐고, 백혈구 수치가 다소 떨어지는 등의 증상 외에는 부작용도 적은 편이어서 이 방법을 주로 썼다. 이후 키스칼리의 MONALEESA-7 연구를 통해 폐경 전 여성들도 난소 절제를 하지 않고도 키스칼리 병용요법을 쓸 수 있게 돼 중요한 역할을 했다.
-CDK4/6 억제제 시장이 커지며 사용량이 늘고 있고, 조기 유방암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향후 CDK4/6 억제제가 보다 활발히 쓰일 수 있는 환경이 자리잡으리라 전망하는지?
=재작년~작년 사이 CDK4/6 억제제 처방이 상당히 많이 자리잡았다고 본다. RIGHT Choice 연구가 나오면서 초치료로 항암화학요법을 하던 환자까지도 CDK4/6 억제제 병용요법을 쓰는 사례가 올해 더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 급여권은 아니지만 조기 유방암 중 재발률이 높은 고위험군에서도 보조호르몬 치료로 CDK4/6 억제제를 써볼 수 있다. 다만 어떤 환자에게 어떻게 쓸지 가이드라인이 자리 잡히려면 추가 데이터가 나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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