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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역할을"…코로나 기간, 약사는 무엇을 했나

  • 김지은
  • 2023-04-24 17:47:13
  • ‘코로나 팬데믹 기간 지역 약국 약사 역할’ 분석
  • 백영숙 대약 학술이사, 박사학위 논문 통해 조명
  • 팬데믹 속 약 품절 대응 중요도·수행도 가장 높아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3년여에 걸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지역 약국 약사는 감염병 예방과 관리, 회복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왔을까.

코로나19 기간의 지역 약국 약사 역할의 중요도와 수행도를 분석한 자료가 발표됐다. 백영숙 대한약사회 학술이사는 최근 성균관대 사회약학대학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팬데믹 속 약국 약사의 역할을 조명했다.

이번 논문은 그간 팬데믹 속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았던 지역 약국 약사의 역할을 조목조목 확인할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백 이사의 논문 중 주요 내용을 정리해 봤다.

◆연구 배경은=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코로나 기간 지역 약국 약사는 시민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속적인 약료 서비스를 제공해 자원이 제한된 시기에 보건의료 시스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역할에 대한 지침도 있는데, FIP에서는 지난 2020년 7월 코로나 전염 확산을 예방하고 의약품 관련 필수적인 공공서비스 제공 등 보건의료시스템 안에서 질병의 효율적 관리에 기여하도록 지침을 발표했으며, 이보다 앞선 2016년에는 재단에 대비해 예방, 준비, 대응, 회복 단계 별 약사의 역할을 제시한 가이드라인이 제공됐다.

비상사태 시 대비나 대응을 위한 지역 약국에 제공된 지침을 보면 먼저 위험도를 줄이기 위한 ‘예방’ 단계에서 ▲질병 및 관련 증상에 대한 정보 제공 ▲감염 방지 교육 ▲약국 내 방역 수행을, 보건의료시스템 안에서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준비’ 단계에서는 ▲의약품 공금을 포함한 약국 서비스의 연속성 유지 ▲국가 및 지역 관리팀이 조정된 의료서비스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 ▲공중보건 기관 및 규제 기관으로부터 최신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다는 세부 역할이 부여됐다.

또 팬데믹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대응’ 단계에서는 ▲의심 사례에 대한 경로 조사 ▲의약품 등의 지속적인 공급(처방전 갱신 등) ▲공급 부족 및 품절 대책(대체약 조달 등)을, 팬데믹 이후 정상적인 활동으로 복귀하기 위한 ‘회복’ 단계에서는 ▲정상적인 서비스 및 재고 재설정 ▲취약한 환자 식별하고 우선 순위를 지정 ▲관련 환자 기록 업데이트 등의 세부 역할이 포함됐다.

백 이사는 이번 논문에서 해외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지역 약국 약사의 새로운 역할이 부각됐다고 밝혔다.

유럽 약사단체에서는 지역 약국 약사들이 코로나 속 ▲치료 및 약료에 대한 지속적 접근을 보장하는 역할 ▲질병에 대한 조언과 의심환자 선별의 최전선 역할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 예방 접종 및 테스트 참여 의 역할을 수행하므로 보건의료 시스템의 한 부분임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주요 약국 관련 협회나 약학협의회는 코로나 전염 방지를 위해 확장되는 지역 약국 약사의 역할 관련 정책 권장사항을 공동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지역 약국 약사는=백 이사는 팬데믹 상황에서 지역 약국 약사가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은 다양하지만, 자원과 환경이 제한된 상황에서 수행돼야 하는 역할에 대한 우선순위가 지정돼야 하고 그 역할을 수행하는데 대한 제한 요인은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백 이사는 지역 약국 약사의 역할의 중요도와 수행도를 조사하고,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실제 수행하지 못하는 역할과 그 요인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역 약국 약사 436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우선 ‘예방’ 단계에서 약사들은 ‘약국 내 카운터, 단말기 등의 도구 소독, 약국 환기, 개인 마스크, 손소독 등 약국 방역 수행 및 방역 지침 점검’을 가장 중요한 역할로 꼽았다. 수행도 역시 이 역할에서 가장 높은 수치가 나타나 약사들은 약국 내부 방역 관리의 중요성을 가장 높게 인식하고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비’ 단계에서 약사들은 ‘만성질환 의약품을 포함한 전문약 공급량의 사전적 확보 및 재고량 조정’을 가장 중요한 역할로 꼽았고, 이 역할 역시 수행도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복지부, 질병관리청, 식약처, 약사회 등으로부터 코로나 환자 치료와 관리를 위한 최신 정보를 습득하고 업데이트’ 항목의 중요도는 높게 꼽았으나 상대적으로 수행도는 낮아 중요도와 수행도 간 차이가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대응’ 단계에서는 ‘만성질환 의약품 공급 부족과 품절 발생 시 처방의에게 연락해 처방품목이나 처방 일수 등 변경, 수정, 대체조제 활성화’의 중요도를 가장 높게 본 반면, 수행도에서는 ‘일반인 대상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 사용법 및 확진 시 대처 방안 안내’가 가장 높게 책정됐다.

더불어 중요도와 실제 수행도 사이 갭이 가장 큰 항목은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이상반응을 모니터링 해 식약처, 의약품안전관리원, 대한약사회에 이상 사례 보고’로 나타났다.

‘회복’ 단계에서는 ‘코로나 완치 후 관련 환자를 식별해 적극적으로 관리-후유증 및 의약품 상담 등)의 중요도를 가장 높게 인식하고 있었고, 실제 수행도에서도 해당 부분을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를 통해 백 이사는 팬데믹 등 비상사태 시 지역 약국은 처방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을 최우선 역할로 인식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백 이사는 “지역 약국 약사는 의약품의 지속적 공급과 관련된 역할을 가장 중요하게 인지하고 있고 이를 위한 준비와 대응도 중요도 만큼 수행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면서 “캐나다에서도 코로나 기간 약국 약사가 가장 많이 수행한 역할로 만성질환 의약품을 포함한 전문약의 지속적 공급을 위해 처방일수를 제한하거나 처방전을 갱신 혹은 연장하는 역할이었다. 팬데믹이 지속될수록 의약품 공급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대두됐다”고 밝혔다.

이어 “의약품 부족과 품절로 인한 어려움 해결을 위해서는 팬데믹 동안 과중한 업무 부담이 됐던 대체조제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면서 “같은 일부 성분만이라도 성분명 처방 도입과 지역 내 의약품 교품 활성화, 약 품절을 막기 위한 정부의 생산 장려, 유통공급, 사재기 방지 등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이사는 또 “이런 제한요소를 개선함은 추후 유사한 팬데믹과 같은 보건의료 위기 상황에서 약사가 재해나 비상사태에 대비, 대응 및 복구에 더 많이 참여함으로써 많은 이점을 얻을 것”이라며 “약사회는 이런 이점을 강조하고 정부와 약사회는 지역 재난이나 팬데믹 대응팀에 약사가 통합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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