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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유방암 진출 CDK 4/6…효율적 사용 논의 필요"

  • [ASCO 2023] CDK 4/6 억제제 치료 영역 확대
  • 1차지표 위험비 0.74…폭넓은 환자군·낮아진 용량 영향 주목
  • 손주혁 교수 "환자군 선별 위한 바이오마커 찾아야"

데니스 슬래먼 박사가 2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3)에서 NATALEE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전이성 유방암의 전유물이었던 CDK4/6 억제제가 조기 유방암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릴리 '버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에 이어 노바티스 '키스칼리(리보시클립)'가 올해 임상 발표를 통해 수술 후 보조요법 효과를 입증했다. CDK4/6 억제제의 역할이 확대됨에 따라 비용 대비 최고의 효과를 내기 위한 새로운 고민도 떠오르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3)'에서 만난 손주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버제니오가 조기 유방암에서 보여준 위험비(HR)보다 다소 높은 위험비를 보였으나 시간이 갈수록 키스칼리군이 대조군 간 차이를 벌릴 수 있을 지 지켜볼 부분"이라며 "키스칼리가 1차지표를 충족함에 따라 HR+/HER2- 환자에서 또 하나의 옵션이 탄생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같은 계열 약제이지만 조기 유방암에서 두 약제의 임상 디자인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다. 우선 버제니오는 림프절 전이가 있는 고위험군 환자로 투약 대상을 특정했다. 반면 키스칼리는 림프절 전이 여부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환자군도 임상에 포함한 것이다.

투약 용량과 기간도 다르다. 버제니오는 전이성 유방암과 동일한 용량을 쓰면서 2년 간 투약이 마치면 내분비요법 치료만 이어간다. 반면 키스칼리는 용량을 3분의 2로 낮춰 임상을 진행하면서 투약 기간을 3년으로 정했다. 용량을 줄임으로써 부작용 위험을 낮추겠다는 의도로 보여진다.

이 같은 임상 디자인의 차이가 데이터에도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린다.

손 교수는 "이번 학회에서 키스칼리가 보여준 1차지표 위험비는 0.74로 버제니오 초기 결과에는 미치지 못했다. 진행성 유방암에서는 위험비가 서로 비슷했는데 조기 유방암에서는 조금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다"며 "여기엔 대상 환자군의 상태, 용량 등 여러 요소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주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아직까지는 4년 추적관찰 데이터까지 공개된 버제니오가 조기 유방암에서 조금 더 공고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 손 교수의 생각이다. 하지만 키스칼리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개선된 데이터를 보여줄 여지도 있다. 실제 버제니오는 2년 투약기간이 끝났음에도 효과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2년 관찰 시점에서 대조군과 2.8%p 차이를 보였던 버제니오의 침습적 무질병생존(iDFS) 비율은 4년 시점에서 6.4%p까지 벌어졌다. 4년 시점에서 위험비는 0.66으로 1년 전 0.70보다 개선 효과가 더 커졌다.

조기 유방암으로 CDK4/6 억제제 치료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새로운 고민도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CDK4/6 억제제 효과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환자군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문제다. 일각에서는 CDK4/6 억제제가 대조군보다 iDFS를 2~3%p 개선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는 100명을 치료하면 3명의 환자만 개선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ASCO에서 NATALEE 연구 결과가 발표된 뒤 토론 시간에는 "약제 비용으로만 1500만달러가 소요되는 상황에서 100명 중 3명의 개선 효과를 위해 쏟아부어야 하는 비용을 의료 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CDK4/6 억제제 효과를 받을 가능성이 더 높은 환자 그룹을 설정할 수 있다고 전망하나"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손 교수도 "약제를 2~3년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약 650억원을 들여 3명의 재발을 막을 것인지에 대한 컨센서스가 필요하다"며 "결국 (CDK 4/6 억제제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은 과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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