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저버린 비공개 청문회
- 주경준
- 2002-09-08 23: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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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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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3시 약사회 회의실에서는 카두라-코프렐 혼입관련 화이자 청문회가 ‘비공개’로 개최됐다.
청문회 개최 사실조차 당일날 확인될 만큼 극비리에 진행된 이날 청문회는 화이자측이 본지에 청문개최 관련 정보가 사전 유출됐다는 이유를 들어 불참을 통보하는 개최 직전까지 성사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 발생하는 등 헤프닝이 벌어진 끝에 간신히 치러졌다.
여러 가지 문제를 차치하고 우선 청문회 개최사실 조차 기밀이 지켜져야 했고 또 비공개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어디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건을 조용히 넘어가고 싶은 화이자 입장에서는 비공개를 요구할 수 있겠지만 사건을 파헤치고 책임을 추궁해야 할 약사회가 비밀을 유지하고 비공개로 청문회를 개최한 이유에 대해 반드시 해명이 필요하다.
만약 화이자의 비공개가 요구가 있었고 이를 약사회가 수용했다면 사건의 본질에 접근하고 이를 공론화해야 할 청문회의 개최 의미를 퇴색시킨 것인 만큼 이같은 요구를 단호히 거절했어야 하지 않을까.
역으로 약사회 스스로 비공개 진행을 원칙으로 삼았다면 아예 청문회를 개최하지 말고 한두번 면담을 가진 후에 일방적인 대응을 진행하는 것이 제대로된 수순이다.
결국 비공개로 청문회가 진행된 점은 개최 취지나 약사회의 입장에서 볼 때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조치다.
약사회의 위상과 권위를 찾기 위해서는 청문회 개최의 취지에 맞게 공개원칙을 통해 진행을 추진하고 해당 제약사가 이를 거부할 경우, 이에 대응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물론 사전 정보유출를 핑계로 참여여부에 대한 논란이 빚어진만큼 이 글로 인해 또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의 본질은 약사회와 제약사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느냐의 단면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장선상에서 이번 청문회를 통해 약사회가 어떤 역할을 해내고 어떤 위상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향후 재고약 처리문제와 관련 제약사를 상대로한 약사회의 입지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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