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번호로 봤더니 약국 14% 그대로 노출
- 정웅종·최은택
- 2006-10-23 0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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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정보 논란 재점화...약사회 "동단위 제한 필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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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중소도시-주택가 나홀로약국 쉽게 드러나
의약품도매협회(회장 황치엽)가 약국 판매정보 표준메뉴얼을 동(洞)별, 우편번호별 선택이 가능하도록 제작, 회원사에 배포하면서 약국정보 누출 논란이 재점화 될 태세를 보이고 있다.
우편번호별로 약국 판매정보를 제공할 경우 동네약국의 상호가 그대로 노출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22일 데일리팜이 약사회 신상신고 약국을 대상으로 지방 중소도시와 아파트밀집지역, 도심 주택지역을 나눠 샘플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상지역 전체 약국 88곳 중 12곳(13.6%)이 동일 우편번호 내에 한 곳만 존재했다.
도매업체가 의약품 판매내역을 우편번호 단위로 제공하면 12곳은 그대로 약국상호가 노출되는 셈이다.

이런 사례는 나홀로약국이 많은 지방 중소도시와 도심 주택밀집 지역에서 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강원도 동해시의 경우 전체 41개 약국 중 7곳이 우편번호 내에 한 곳만 자리하고 있었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 주택밀집 지역에서는 9곳 중 3곳이 이런 경우에 해당됐다. 반면 아파트가 밀집된 경기 수원 영통동의 경우 38곳 중 2곳(5.2%)만이 약국상호가 노출되는 사례에 속했다.
도매협회가 신성아트컴에 의뢰해 개발한 판매정보 표준메뉴얼은 ‘제약/매출일자/매출처/제품명/규격/우편번호/주소/수량/단가/금액’으로 정리된 판매정보를, ‘매출처’를 삭제하고 동(洞) 단위까지만 주소를 노출시키거나, ‘우편번호’까지 드러나도록 프로그램화 돼 있다.
도매협회는 동 단위 프로그램을 먼저 개발해 지난 4일부터 회원사에 보급했고, 우편번호별로 가공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프로그램은 지난 16일부터 새로 제공하고 있다.
제약, 가공된 판매정보 수용 대세...洞 보다 우편번호 선호
이는 도매협회가 제약사들과 협의를 거친 결과, 동 단위보다 더 세분화된 우편번호별 정보를 제약사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실제로 서울지역 도매업체들이 이달부터 동별 판매내역을 제공하자, 우편번호별로 정보를 재가공해 줄 것을 요청하는 제약사들이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제약사의 경우 종전과 같은 방식으로 정보를 요구한 사례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동별 또는 우편번호별 정보를 수용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게 도매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데일리팜의 자체조사에서 드러났듯이 우편번호별로 정보를 가공할 경우 상호명이 그대로 노출되는 약국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에 있다.
약사회 “개별약국 드러나면 그동안 노력 의미 없다”
약사회 측도 이 점을 우려해 “현재 사용되고 있는 세분화된 우편번호로 판매내역이 제공될 경우 개별약국이 간접적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도매협회에 수정을 요청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당초 비밀준수확약 체결이 이슈화 됐던 것이 개별약국의 의약품 사입내역이 제약사에 제공됐던 데서부터 출발했기 때문에 우편번호별로 정보가 제공될 경우 그동안의 노력을 무위로 돌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약사회는 일단 비밀준수확약 체결현황을 이달 말까지 파악하고, 몇몇 지역을 대상으로 스크린을 실시, 이를 근거로 도매협회와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도매협회 측은 그러나 “우편번호별로 판매내역이 제공돼도 약국이나 약사의 신상이 노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법적 하자는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판매정보가 유출돼 개별약국이나 약사가 피해를 입으면 모르겠지만, 이런 수준에서 실제 피해가 발생될 개연성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매 “한쪽이 쥐고 흔들려는 것 곤란...3자 모두 양보해야”
서울의 한 약국주력 도매업체 대표도 “정보가 악의적으로 활용되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막아야 하겠지만, 약사회가 모든 것을 쥐고 흔들려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약국과 도매, 제약 모두의 입장이 충족될 수 있도록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약국 판매정보 제공 수위를 둘러싸고 약사회와 도매협회가 전혀 다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편번호별 정보제공을 둘러싸고 또 한 차례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물론 도매협회 입장에서는 제약사에 정보를 동별로 제공하든, 우편번호별로 제공하든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공급자인 제약사들이 우편번호를 고집할 가능성이 높아 중간에서 곤혹을 치를 게 뻔하다.
국내 제약사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약국 판매정보는 직원평가나 생산계획 등 다양한 자원으로 활용될 꼭 필요한 자료”라면서 “한 발 양보해 우편번호별 정보를 수용키로 했는 데 이조차도 못하게 한다면 지나친 간섭”이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분업후 박탈감 느끼는 약국, 회무에서도 소외?
그러나 약국상호가 그대로 노출될 위기에 처한 약국 입장에서는 우편번호별 판매내역이 제공되는 데 대해 동의할 수 없을 것이다.
판매정보 유출논란의 발단은 제약사들이 습득한 정보를 악용, 약국에 직거래를 종용했고, 이 것이 도매업체를 통해 제공된 판매정보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약사들이 시정을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이런 연유로 약사회가 의욕적으로 나서 비밀준수확약까지 맺도록 했는데, 일부 약국만 종전과 마찬가지로 상호가 버젓이 드러난다면 불쾌하지 않을 곳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약국이 대부분 분업이후 수입이 감소돼 상대적인 박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동네약국이라고 한다면 약사회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서울 강남의 한 약사는 “우편번호만으로 쉽게 약국을 알 수 있다면 이는 눈 가리고 아옹하는 식에 불과하다”면서 “중앙회 차원에서 시정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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