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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강신호 회장 "대표이사직 사퇴하겠다"

  • 박찬하
  • 2007-02-22 17:45:47
  • 강대표측 압박수단 분석, 부자간 법정공방 가능성도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 입장문

저는 이사회의 임원으로서 활동하지 않을 것입니다. 회장으로서 회사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부실 경영에 따른 심각한 손실로 주주와 임직원들에게 가장 큰 책임을 느껴야 할 당사자가 회사 경영을 요구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회사의 리더로서 CEO는 경영실적은 기본이고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정직하며 솔선하여 임직원으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회장으로서 회사운영을 종업원이 모두가 안심하고 즐겁게 일하는 회사로 만들고, 나아가서는 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받는 회사로 이끌어 가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주주에게 있어서도 바람직하게 된다고 믿습니다. 또 신뢰와 투명경영은 기업의 본질이고 꼭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이번 제 자식인 문석이 일도 불신과 불투명에서 초래되었음을 밝혀둡니다. 그러한 면에서 지금까지 경영을 위임 받았던 새로운 경영진들은 과거의 많은 부실을 해결해 가면서도 좋은 경영성과를 내고 있고 투명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동아제약의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꿈을 줄 수 있는 현재의 경영진을 신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돌아보면 지금까지 동아제약을 이끌어 오면서 그리고 전경련 활동을 하면서 국내외 많은 지인들과의 두터운 친분을 쌓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경제활동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과의 유대관계를 계속 쌓아나갈 것입니다. 회사에서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회사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 외에도 하고 싶은 일들이 많이 있지만, 꼭 한가지는 사회공헌활동에 더욱 활발히 참여하고자 합니다. 이 일은 시간을 갖고 숙고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는 저의 자식 문석이가 언젠가 아버지 옆으로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세상에는 흥망성쇠가 늘 따라다니며 또 인생은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늘 변하니까 말입니다. 문석이가 돈보다 인간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면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지는 않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저는 마음가짐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신호 회장과 장남인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간 벌어진 동아제약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25일 부자간 만남으로 한때 화해무드가 조성됐던 동아사태는 22일 열린 동아 이사회가 강 대표측의 주주제안(이사 10명 선임안)을 거부함으로써 또다시 파국으로 치닫게 됐다.

게다가 동아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강 대표를 부실경영으로 회사에 피해를 준 당사자로 지목한데다 불법행위 등 경영윤리 문제까지 직접 거론하고 나옴에 따라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으로 반전됐다.

실제 강 대표 측근인 수석무역 관계자는 데일리팜과의 전화통화에서 "주총일인 3월 16일까지 논의할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당장 임시주총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극한 상황에서는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이나 주총개최 중단 또는 연기 같은 법적 수단도 강구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술 더 떠 강 회장은 22일 오후 5시경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임기만료를 앞둔 강 회장은 주총에서 무난히 재선임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주총에 앞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을 버림으로써 강 대표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강 회장 역시 입장문에서 "부실경영에 따른 심각한 손실로 주주와 임직원들에게 가장 큰 책임을 느껴야 할 당사자가 회사 경영을 요구하는 것을 지켜보면서"라고 밝혀 이같은 점을 시사했다.

이는 당시 동아의 경영권이 강문석 사장 단독체제가 아니라 강신호-강문석-유충식 체제였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인 것으로 분석된다.

부실경영의 책임자 중 한 명인 강 회장이 스스로 사퇴를 선택함으로써 강 대표측의 경영권 요구를 방어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부자간 벌어진 동아의 경영권 분쟁은 3월 16일로 예정된 주총일이 다가올수록 최악의 사태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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