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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호 사퇴카드, 강문석 경영복귀 힘뺐다"

  • 박찬하
  • 2007-02-23 07:27:57
  • 부실경영 책임론 부각, 압력용 메시지 활용 포석

|이슈분석| 동아 강신호 회장, 대표이사직 왜 버렸나

강신호 회장(왼쪽)과 강문석 대표.
아들인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이 22일 열린 동아 이사회 이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뜻을 공식화했다.

'대표이사 회장'에서 '대표이사'를 떼고 '회장'으로서의 역할만하겠다는 강 회장의 입장표명은 언뜻 보기에 부자간 경영권 분쟁을 벌인 책임을 아버지인 자신이 지겠다는 의사표시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동아 이사회가 강문석 대표의 주주제안(이사 10인 선임)을 거부하며 내놓은 공식 보도자료에서 동아제약 대표이사 재직 당시의 '부실경영' 문제를 직접 거론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강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퇴 역시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선택된 카드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부실경영 문제는 경영복귀를 노리는 강 대표의 '아킬레스건'이기도 하지만 강 회장 역시 이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수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이사회가 지적한 부실경영 당시의 동아 경영구도는 강문석 대표이사 단독체제로 볼 수는 없으며 수석무역측 역시 이같은 점을 어필하고 있다.

따라서 부실경영 책임을 나눠질 수 밖에 없는 강 회장이 스스로 대표이사직을 버림으로써 강 대표측에게 경영복귀 명분을 내어주지 않겠다는 포석이 상당부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동아 이사회는 강 대표측의 주주제안 거부 결정과 임기만료된 강신호 회장 및 적으로 돌아선 유충식 부회장을 재선임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동시에 내린 바 있다.

강 대표측의 경영복귀 시도를 무산시키기 위해서는 부실경영 문제를 도마에 올릴 수 밖에 없고, 책임을 나눠진 강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먼저 버림으로써 강 대표의 복귀의지를 꺾겠다는 압력용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쨌든 재선임 대상인 강 회장의 용퇴는 강 대표측으로 돌아선 유충식 부회장의 이사회 재진입을 막는 카드로도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목적'인 셈이다.

눈길 끈 '대표이사 회장 강신호' 명의 보도자료

22일(위)과 20일 각각 배포된 동아제약 보도자료.
강 회장 측의 경영권 방어전략이 이사회를 분기점으로 급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사회 전인 20일 동아제약이 배포한 보도자료는 그동안 공식 대표이사로 내세웠던 김원배 사장 명의가 아니라 강신호 회장 명의로 작성돼 그 의중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는 전경련 회장 연임을 포기한 강 회장이 동아제약 전면에 나섬으로써 강 대표측의 경영복귀를 차단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을 가능성으로 확대될 공산마저 안고 있다.

그러나 이틀후인 22일 강 대표의 경영복귀를 공식적으로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동아 이사회 보도자료는 또 다시 김원배 사장 명의로 작성됐다.

따라서 강 대표의 경영복귀를 막겠다는 동아측의 내부전략은 강 회장의 거취문제와 밀접한 연관관계 하에서 진행됐으며 이는 이사회를 전후로 '전면등장→일선퇴진'식으로 변화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동아 홍보팀측은 "2월 초 미리 작성해둔 제품 보도자료에 대한 확인절차가 미흡해 일어난 일"이라며 "이는 단순실수며 경영권 문제와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어쨌든 동아의 경영권 분쟁이 부자간 감정싸움으로 번지면서 20여일 남은 주총 전까지 양측이 대화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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