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맨 고용약국 알고보면 약사회 임원"
- 정웅종
- 2007-03-06 07: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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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속권자-약국간 유착 의혹...약사회간 교차감시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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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이틀간 취재한 약국수가 50곳이다. 이 중 흰가운을 입은 약사가 제대로 복약지도하고 의약품을 판매한 약국은 절반도 안된다. 상당수 약국에서는 카운터로 추정되는 50대 중후반의 남성들이 상주하며 전문적으로 약을 팔고 있었다.
약사회가 작년 9월부터 10월말까지 전국순회 감시로 적발한 카운터 운영 약국수는 80곳. 제보를 받은 203곳에 대한 단속을 벌여 얻은 결과치다.
이 중 형사고발을 한 약국은 11곳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구두경고에 그치거나 더 이상 카운터를 고용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는 수준에서 그쳤다.
약사회는 단속 이후에도 지역약사회에 위임해 이들 문제 약국들에 대해 감시를 벌여나가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감시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장담할 수 없다.
작년말 약사회 선거를 앞둔 시기에 지역약사회가 득표에 도움 안되는 카운터 단속에 나설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운터가 다수 적발된 지역들의 경우 지역약사회의 단속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어설픈 단속과 솜방망이 처벌수준은 오히려 전문카운터에게 '단속만 피하면 된다'는 자신감만을 불어넣고 있다.

중앙회와 달리 지역약사회가 실제 카운터 단속을 벌여 실적을 올린 사례는 최근 들어 거의 없다. '단속을 하면 십중팔구는 카운터가 있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심각성이 크지만 지역약사회의 단속 의지는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임원약국 10% 무자격자 고용...카운터 네트워크 형성까지
몇달간 전국순회 감시에 나섰던 한 약사회 임원은 "면대나 전문카운터을 고용했다는 제보 약국의 약 10%가 지역약사회 임원약국이었다"는 충격적인 발언까지 했을 정도다. 왜 지역약사회가 단속에 소극적인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약사회의 빈약한 단속의지와 아울러 단속권자와의 유착문제도 무자격자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로 거론된다. 지역의 전문카운터는 지역출신의 토박이가 대부분으로 약사회 뿐만 아니라 보건소의 단속도 피해가는 정보망까지 갖췄다.
약사회 전직 임원은 "카운터끼리 취업정보를 교류하거나 비상연락망을 갖추고 있어 단속을 나가면 허탕치기 일쑤다"고 말했다.
경찰이나 보건소 단속에 앞서 정보가 새어나가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것이 이미 잘알려진 비밀이다. 약사회 관계자마저 "어떤 비호세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카운터는 약사의식을, 정작 약사는 직능부재 의식을 갖고 있다는 현실은 곱씹어봐야 할 점이다.
지난 30여년간 약국가에 상존해 온 카운터들의 의식속에는 '동업자 의식'이나 '절반은 약사'라는 잘못된 의식이 뿌리를 내렸다.
서울의 한 지역약사회장은 "그네들 생각에는 자기들이 약사보다 능력이 좋고 비방과 매약을 가르쳐왔다는 의식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뻔히 카운터가 있는 약국에 취업하거나 무자격자를 고용하는 약사들의 의식부재 역시 카운터 퇴출을 어렵게 하고 있다.
전문카운터 퇴출을 위한 해법에 대해 약사회는 묵묵부답이다. 실상을 알면서도 칼을 대기 어렵다는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약사회, 단속의지 부재...지역약사회간 교차감시해야
의지가 넘치고 눈치볼 것 없는 새집행부 구성 직후 카운터 퇴출 사업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울러 지역약사회끼리 상호 교차감시를 해야 실질적인 단속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직까지 보건소간 교차감시는 있었지만 지역약사회간 교차감시는 전무했다. 제대로 된 단속과 감시를 위해서는 교차감시가 필수적이다.
삼진아웃제 도입과 지역약사회 홈페이지에 실명을 공개하는 방식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3번 이상 카운터 고용사실이 적발된 경우 약국실명을 공개하고 형사고발하는 강력한 장치가 갖춰져야 한다.
약사회 관계자는 "인근 약사회끼리 벌이는 교차 감시가 해법"이라면서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역약사회가 이를 받아들일지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전문카운터 의약품 판매현장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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