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약의 성급한 성명서
- 홍대업
- 2007-06-07 06: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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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시민단체의 일반약 슈퍼판매 확대 주장과 관련 서울시약사회가 발표한 성명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서울시약이 지난 4일 일반약 슈퍼판매와 관련 이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부 시민단체를 향해 칼끝을 겨눴기 때문이다.
서울시약은 시민단체를 겨냥, 유감을 표하면서 “국민건강에 관한 주요정책을 깊은 연구나 노력 없이 언론을 이용한 여론몰이 행태에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울시약이 “국민건강을 외면하고 상업주의적 사고의 발현을 일삼는 시민단체는 일부 대기업 유통업체와의 유착관계가 있는지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한 것이 화근이 됐다.
최근 잇따라 가정상비약 수준의 일반약에 대해 슈퍼판매를 해야 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경실련은 5일 서울시약이 언급한 시민단체가 어디인지와 대기업 유통업체와 유착의혹에 대한 근거를 밝히라는 공개질의서와 내용증명을 발송한 것.
서울시약은 실제로 성명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시민단체와 유통업체와의 유착의혹에 대한 분명한 근거를 대지 못했다.
또, 시민단체가 경실련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의에 대해서도 “그냥 (성명서에) 표현된대로 언급해 달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그러나, 서울시약의 슈퍼판매 확대 또는 의약외품 확대,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 등을 추진하는 전략전술에 있어서는 미숙함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분명한 근거를 밝히거나 적대전선이 어디인지를 분명히 하지 못하고, 성급한 성명서 채택으로 궁지에 몰린 격이 됐다.
일반약 슈퍼판매를 차단하기 위해 약사회에서 고안해낸 것이 ‘국민편의’를 표방한 '24시간 약국'이라고 한다면, 서울시약의 논리는 상대적으로 시민단체의 논리에 비해 너무 빈약했다는 말이다.
슈퍼판매 확대와 관련된 담론의 상대는 일부 시민단체가 아니라 국민이라는 점을 간과한 때문이다.
국민을 대상으로 ‘국민편의’를 위한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논리를 적극 전개하는 동시에 일반약의 의약외품 전환에 대해서도 유연한 태도로 접근하지 않는다면, 여론전에서 필패할 것이 자명하다.
이를 전제하지 않는다면, 약사들은 금품로비설에 휩싸인 의료계처럼 국민으로부터 외면받는 존재가 될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약사사회도 밥그릇 싸움에 매달린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좀더 치밀하고, 좀더 논리적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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