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릭약 품절, 환자 돌려보내기 일쑤"
- 류장훈
- 2007-06-20 06: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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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국당 최소 5∼6품목 품절...동네약국 조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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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가, 쥴릭약 품절사태 현장취재]
쥴릭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실제 동네약국 뿐만아니라 다량의 처방을 취급하는 문전약국을 중심으로 쥴릭 관련 의약품의 품절에 따른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약국들은 재고를 소량 확보하고 있더라도 향후 동일품목 확보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어 정작 환자가 왔을 때 돌려보낼 수밖에 없다며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약국가에서는 대부분의 문전약국의 경우 최소 5∼6품목이 이미 품절됐으며, 소량만 남아있는 품절 예상품목까지 감안하면 적어도 10품목 이상에 대한 품절사태를 겪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 신고 품절품목은 빙산의 일각

지난 18일까지 조사된 쥴릭 관련 품절현황에 따르면, 서울 25곳, 경기 3곳, 대구 2곳, 경북 1곳, 충남 1곳, 대전 1곳, 부산 1곳 등 전국 34개 약국에서 10개 다국적사의 일부 품목 또는 전체 품목이 품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현황은 실제 품절실태보다 축소된 것으로, 향후 확대될 사태까지 감안하면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이 약국가의 전망이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위치한 D 약국의 K약사는 "현재 쥴릭품목 중 5∼6품목이 완전히 품절된 상태"라며 "약사회에 신고된 품절 품목은 아마도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실제 일선 약국에서 느끼는 쥴릭 사태는 심각하다"며 "다음 주에는 쥴릭 직거래를 하든지 쥴릭 도매상에 한 품목이라도 배송에 지장이 없다는 전제를 걸고 문의를 할 예정이지만 제때 공급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물량 있어도 환자 돌려보내
아직 의약품 품절돼 환자를 돌려보내는 경우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루 평균 환자 3∼4명 정도.
그러나 처방을 받은 품목에 대한 물량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다른 약국으로 안내하는 사례는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초에는 사태가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는 않지만, 앞으로 물량 확보에 대한 확신이 없어 예비재고수량 유지 차원에서 조제할 수 없기 때문. J약국은 실제 이같은 경험을 수차례 겪었다.
J약국의 P약사는 "최근 의료급여 1종 환자가 50알 처방전을 들고 왔는데, 당시 재고가 딱 50알 있었지만 내주지 못하고 다른 약국으로 안내했다"며 "지금처럼 물량이 달리는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평소에는 예비재고수량을 맞춰 놓는데 지금은 이것 자체가 아예 없는 상황"이라며 "대체조제를 할 수도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달 초 품절사태 현실화...항의 빗발칠 듯

일반적으로 약국에서는 10∼15일치 혹은 한달치 물량을 주문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비해 대부분의 약국들이 한달치를 주문했고 다시 월초에 주문을 하게 되는데 전국적으로 한꺼번에 주문이 몰릴 경우 품절사태가 더욱 심각하게 악화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K약사는 "아마도 다음주 혹은 이달 말이 되면 물량 확보를 위한 약국가와 품절사태로 난리가 날 것"이라며 "그 때가 되면 한두 품목 떨어지는 것은 일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쥴릭측에 연락하면 전국 도매를 통해 평상시 물량의 85%는 배송된다고 말하지만 이 사실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P약사는 "아마도 내달 초에는 처방약이 없어 환자들이 항의하는 장면을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동네약국은 주문해도 대상서 제외
그러나 동네약국의 경우 쥴릭 품목에 대한 품절이 훨씬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문전약국 등 약품수요가 많은 곳은 우선 공급대상이 되지만, 동네약국의 경우 설사 주문을 하더라도 제외된다는 것.
H약사는 "문전약국은 도매에서 미리 확보해 주지만 동네약국은 우선순위에서 제외돼 약을 구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동네약국을 경영하는 동료약사로부터도 이같은 어려움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한 도매업체 담당자는 "약품 공급체계상 수요가 많은 문전약국, 대형약국을 중심으로 우선 공급을 하게 된다"며 "아무래도 동네약국으로서는 문전약국에 비해 도매상으로부터의 물량확보 경쟁이 안돼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 처방 수시로 바꿔 다량주문도 불가능
약국가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피해가 더 큰 것은 의사의 처방이 수시로 바뀌는 만큼 다량주문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병원에 의사가 바뀌거나, 신약이 나오거나, 제약사의 입김이 작용할 때마다 수시로 처방약이 바뀌어 한 품목을 다량 확보할 수 없다는 것.
이와 관련 H약사는 "처음에는 10일치씩 주문했었지만 최소 물량을 갖고 있어야 부담이 적기 때문에 지금은 매일매일 주문하고 있다"며 "의사가 순간순간 수시로 약을 바꾸기 때문에 약을 한꺼번에 많이 확보하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우리처럼 매일매일 주문하는 곳도 많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한 피해도 이같은 경향이 작용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가 평행선을 달리며 좀처럼 해결 국면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 약사는 "아직 쥴릭사태가 일반인들에게는 이슈화되지 않았지만, 오히려 환자들이 직접 약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협상이 진척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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