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약사, '만전약국' 카드로 전문성 강화
- 한승우
- 2007-11-19 12: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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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능분업 10년 부작용 속출…개국비율 전체 약사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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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요? 당연히 병원에 가서 지어먹지요. 대만 사람들 10명한테 물어보면, 10명 모두 약은 병원에서 지어 먹는다고 할 겁니다. 그래서 동네에 약국이 별로 없어요.”
대만 타이페이에서 20년을 살아온 해정연씨(40)는 ‘약을 약국에서 산다’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한국 사람들이 낯설다. 직능분업 10년째인 대만에서는, 약국과 의원이 한 몸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만에서는 동네에서 ‘약국’을 찾기가 쉽지 않다. 찾더라도, 우리가 생각하는 약국 또는 드럭스토어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약방 수준의 ‘약국’들이 많다.

약국 접근성이 떨어져 국민들이 불편해하지 않느냐고 해 씨에게 묻자, “전혀”라는 짧은 대답이 돌아온다. 그는 “갑자기 밤에 아프면 당연히 응급실로 간다"면서, "그렇다고 비상상비약을 가정마다 챙겨두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약사가 처방권자인 의사와 의료기관에 완전히 종속돼, 약사의 사회적 지위도 한국에 비하면 낮다.
대북시약사공회 황숙아 약사는 “공부한 것에 비하면, 사회적 지위가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굳이 말하자면 ‘중간’ 정도”라고 말했다.
대만약사 60% 이상 ‘병원약사’…개국비율은 10%
대만의 전체 약사수는 대략, 1만500여명. 이 중 대북시약사조합 회원은 2007년 현재 4317명이다.
이 중 공립·사립의원 등 병원에 취업하는 비율은 60%이상이고, 개국하는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이번 초청행사에서 통역을 맡았던 단온화 약사는 이에 대해 “이쪽 약사들은 명함에 ‘대북시약사조합 임원’이라는 한 줄을 넣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그 한 줄이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약사에서 '영업'을 맡는 약사들은 타 분야에 비해 금전적 보상을 받는 편이다. 다만, 직능분업 구조하에서 처방권자인 '의사'의 권한이 막대해 음성적인 리베이트로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다.
단 약사는 대북시약사회 임원들의 말을 빌려, "약사들 연봉이 보통 한국기준으로 1500만원에서 2400만원 정도"라며, "공부한 것에 비하면, 수입이 많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대만에서 일반 대학을 나온 대학생들의 초봉 수준은 1200만~1400만원(한국기준)가량 된다.
만전약국, 만성질환자 '주치약사' 역할
갈수록 고유한 약사의 전문성이 희석돼 가는 상황에서, 대만 약사들은 ‘만전약국’이란 카드를 빼들고, 약사직능 강화와 약국 시장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만전약국’이란, 한국에 빗댄다면 ‘처방전 리필제’라고 할 수 있는데, 만성질환자들을 대상으로 약국이 국민들의 약력을 관리하고 투약하는 ‘가정약사’의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다.
대북시 정부는 지난 2004년부터 ‘만성질병 연속처방전 이용’을 실시하고 있지만, 동네약국수도 적은 데다가, 홍보 부족으로 국민들이 이같은 내용을 잘 모르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대북시약사공회 진송친 이사장은 “국민들이 병원에서만 약을 받을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단기간에 깨뜨리기 어렵다”면서, “ 때문에, 대만에서는 국민의 중복치료·투약, 약물 남용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만의 분업이 약사 전문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만전약국은 국민들의 병원 왕복시간을 절약하고, 효과적인 환자 약력기록·약물복용상황 점검으로 ‘주치약사’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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