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범죄예방법 담은 재소자 편지 '화제'
- 홍대업
- 2007-12-04 12: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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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교도소 복역중인 K씨, 인천시약에 서신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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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유리창이나 출입문 내부에 시야를 가리는 불필요한 선팅을 제거하라.”
인천시약사회(회장 김사연)가 청송교도소의 한 재소자로부터 받은 서신을 바탕으로 ‘약국 범죄예방 책자’ 발간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청송교도소 재소자 K씨 "여약사 범죄대상 노출"
청송교도소에서 복역중인 K모(43)씨는 최근 인천시약에 여약사 비율의 증가, 당번약국 의무화 등으로 인해 약국이 범죄대상으로 노출돼 있다며, 이에 대한 예방법을 상세히 적은 서신을 시약사회에 보내왔다.
K씨의 ‘범죄대비 약국치안 컨설팅’에 따르면, 우선 약국 외부와 관련 ▲유리창 및 출입문에 약국 내부의 시야를 가리는 불필요한 선팅, 공휴일 및 시간 안내문 제거 ▲의약품 선전광고물 등 부착물 정리 ▲약국 내부에 쌓아놓은 의약품 및 상자도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정리 등을 제안했다.
그 이유는 범인은 범행에 앞서 밖에서 내부를 살펴보기 마련이고, 약국 안으로 들어가는 침입로나 범행 후 도망치기가 용이한지 가장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약국 안에 약사 이외의 사람이 있는지, 약국에 있는 사람을 제압할 때나 제압 후 외부에서 발각될 위험이 없는 등을 살피면서 범행계획을 세운다는 것이다.
약국 내부 시야확보 '중요'…조제실 내부도 선팅 제거 필요
따라서 외부에서 약국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면, 범죄를 계획했던 사람이 범죄를 포기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와 사전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 K씨의 경험담이다.
약국 내부의 경우 ▲조제실 내부가 밖에서 잘 보이도록 불필요한 선팅 제거 및 투명차단막과 견고한 잠금장치 설치 ▲약사와 고객 사이의 진열대는 고객이 거부감을 갖지 않는 범위에서 높고 크게 설치 ▲여건이 허용되면 출입문을 두 개 만들 것 등을 K씨는 주문했다.
범인은 약국 외관 다음으로 내부를 살펴보는 것이 순서. 이에 따라 먼저 약국을 구입하는 척 들어와 약사 혼자 근무하는지, 다른 사람이 함께 있는지를 확인한다는 것이다.
이어 조제실 내부가 외부에서 보이는지를 확인하게 되며, 이는 조제실이 약사를 제압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장소로 이용되기 때문이라고 K씨는 전했다.
결국 범인은 약국 내부가 밖에 아무리 잘 보인다고 해도 조제실 내부가 선팅 등으로 시야가 차단돼 있다면 범행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게 된다는 말이다.
이와 관련 K씨는 약사의 범죄 예방 마인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비오는 날이나 손님이 없다고 해서 차단막이 쳐있는 밀폐된 조제실에 앉아 독서나 음악감상을 한다면 그만큼 범행대상이 될 확률이 높다고 제언했다.
약국 폐문시 특히 주의…정산시 출입문 반드시 잠가야
또, 독서나 인터넷은 외부에 노출된 자리에서 하고, 가스총이나 경찰 지구대에 즉시 위험을 알릴 수 있도록 발로 작동하는 비상벨을 설치하도록 권유했다.
약국 폐문시간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마중 나오는 가족이 있다면 여약사 혼자일 경우 범인은 여약사의 동정을 범행 전에 매일매일 파악한 뒤 범행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약국문을 닫기 전 판매금 정산이 의약품을 정리할 때는 항상 출입문을 잠근 상태에서 해야 하며, 손님을 더 받겠다는 욕심으로 셔터를 반쯤 닫은 상태로 약국문을 열어놓고 있다간 강도범행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K씨는 경고했다.
아울러 만약의 비상사태에 대비, 평소 가까운 이웃 점포와 비상연락만을 조직하고, 심야시간 근무 때는 조명을 밝게 하고 밖에 잘 보이도록 시야를 가리는 방해물은 제거해야 한다.
K씨 "심야약국 더 많은 위험 노출"…인천시약 "연수교육시 활용"
K씨는 서신에서 “심야 당번약국은 더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봤다”면서 “진정한 참회를 행동으로 실천하기 위해 범죄에 취약한 곳과 특히 연약한 여성분들에게 맞춰 집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천시약 김사연 회장은 “K씨는 지난 8월20일자 매일경제신문에, 10월23일자 한국일보에, 11월1일 MBC 생방송 아침 프로그램에서 범죄예방에 대한 인터뷰를 했다”면서 “이 책자를 읽은 약사들이 약국 경영을 하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약사회는 오는 7일까지 인쇄를 마치고 조만간 책자를 지역 약사들에게 발송한 뒤 향후 연수교육 책자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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