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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선 정동영, 집에선 이명박 지지"

  • 강신국
  • 2007-12-15 06:50:29
  • 약국가, MB 대세론에 '딜레마'…약사정책 변질 우려

17대 대선에서 한나라당으로 정권교체가 유력해지자 약사사회가 딜레마에 빠졌다.

15일 약국가에 따르면 우군이었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지지냐, 대세에 편승해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느냐를 놓고 갈등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약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명박 후보 지지를 잇달아 선언하고 나서자 약사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

심지어 약국에 근무할 때는 정동영 후보를 지지하고 집에 와서는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게 된다는 우스갯소리도 약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즉 약사관련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에 믿음이 가지만 가정생활로 돌아가면 노무현 정부의 민생정책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강남의 L약사는 "부동산, 자녀교육, 민생경제 측면에서 열린우리당, 즉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에는 문제가 적지 않았다"며 "하지만 참여정부가 약대 6년제 등 약사들을 배려해준 측면은 간과해선 안 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경기 부천의 L약사도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의약분업의 큰 틀은 변하지 않겠지만 이 후보의 시장 친화적 마인드를 생각해보면 일반약 슈퍼판매 허용이 가장 걱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약사들이 이명박 후보를 아무리 지지 한다고 선언해도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대한약사회의 한 임원은 "10년간 야당 생활을 하던 한나라당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의사가 수 백명에 달한다"며 "한나라당 보건위생분과 소속 위원들의 면면을 살펴봐도 전직 의협 임원들이 상당수 포진돼 있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약사회도 꾸준히 한나라당과 접촉을 해 왔지만 당내에서 의사들의 세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약사회도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약사들과 한나라당과의 미묘한 관계는 한약분쟁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은 한약분쟁 당시 사실상 한의계의 손을 들어줬고 이때부터 약사사회에는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는 것이다.

대한약사회의 모 상임이사는 "한약분쟁 시절부터 신한국당이라면 손 사레를 치는 약사들이 많이 있다"며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분업 재검토를, 노무현 후보는 분업 정착을 기치로 내걸면서 의사는 이회창, 약사는 노무현이라는 공식이 성립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결국 이명박 후보의 청와대 입성이 유력해지자 약사사회에서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다. 10년간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했던 정당이 참패할 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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