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바코드 처방 중단 잇따라…약국 '당혹'
- 김정주
- 2008-04-05 06: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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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협 조치에 일부 의원들 처방프로그램 삭제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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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협회가 의원·약국 간 #2D 바코드 처방전 출력이 의사 회원에게 실익이 없다며, 지난 달 31일 각 시도의사회에 ‘처방전 바코드 출력중지 요청’ 공문을 보낸 지 4일 만에 2D 바코드 프로그램 삭제 사건이 발생했다.
의원과의 마찰을 우려해 지역을 익명으로 요청한 O약사의 말에 따르면 윗 층 가정의학과 의원의 원장이 지난 4일 찾아와 “우리 협회에서 2D 바코드 출력을 중지하라는 공문이 날아왔다”며 프로그램 탑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이 원장은 “협회에서 오늘(4일) 공문이 날아와서 이에 따라야 할 것 같다”며 “우선 프로그램을 삭제하고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보자”고 O약사에게 전했다.
O약사는 “평소 윗 층 원장과는 사이가 원만했고 정중히 말을 꺼내와 뭐라고 할 수가 없었지만 보름 전에 들여놓은 기계가 무용지물이 됐다고 생각하니 당황스럽다”고 털어놨다.
O약사가 윗층에서 수용하는 처방전은 전체 유입 처방전의 90%를 차지한다. 때문에 무용지물이 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12개월 분납 조건으로 구입한 리더기 사용중지 시 일시불 과금 조약에 ‘어쩌나…’
지난 달까지만해도 대한약사회의 권고에 따라 O약사는 2D 바코드의 사용을 보류하고 기다려 왔다.
그러나 표준·일원화는 요원한데다가 지역적 특성상 전산 직원 이직이 너무 잦아 어쩔 수 없이 2D 바코드를 지난 달 중순에 도입 한 O약사는 무용지물이 돼버린 기계와 사용중지 시 기계 값을 한 번에 갚아야 하는 계약 조항에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O약사는 “기계 값이 비싸서 12개월 분납하기로 했는데 한 달도 채 못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업체 측에서 이런 경우, 한 번에 과금 된다고 하니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때문에 O약사는 2D 바코드 업체와 협의를 거쳐 기계 값 처리 문제를 해결하거나 의사에게 2D 바코드 프로그램 탑재를 재차 요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O약사는 “한번 더 원장에게 요청해본 후 안 되면 업체에 비용처리를 한 후 중고로 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며 씁쓸해 했다.
아울러 “업체에 아쉬운 점은 구매 시 설치만 해주고 이러한 일이 발생하면 아무런 중간 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것”이라며 “의원과의 관계도 좋았고 협회의 공문 하나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비단 나뿐인 것인지, 아니면 이것이 시작인 것인지 두고 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프로그램 삭제, 작년 의사 집단휴진 때 경기도 성남 지역서도 발생했었다
2D 바코드의 많은 이점 때문에 표준·일원화를 기다리는 약국들은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사용을 미루고 있지만 정작 문제를 갖고 있는 곳은 현재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는 약국이다.
이들 약국은 이미 2D 바코드를 사용하면서 인건비 절감과 시간 절약 등 체계를 갖춰놨기 때문에 자칫 2D 바코드 처방전이 유입되지 않으면 약국 업무에 혼선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데일리팜의 취재 결과 2D 바코드 프로그램 삭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2D 바코드를 장기간 사용하고 있는 성남시 P약국의 K약사는 지난해 인근 소아과 의원이 탑재하고 있던 2D 바코드 프로그램을 악의적으로 빼버린 황당한 사건을 털어놨다.
약국 인근 소아과에서 찍혀 나오던 2D 바코드가 어느 날부터 삭제된 채 처방전이 나오자 김 약사는 의사에게 연락을 취해 이유를 물었으나, 해당 의사는 “약사 좋은 일을 의사가 왜 하냐”며 프린터에 프로그램을 빼버렸다.
업체 측으로부터 레이저 프린터기 제공 등 서비스를 받았던 의원이었음을 미뤄볼 때 그러한 이유를 대며 프로그램을 삭제한 것은 '이해는 가지만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었던 것.
김 약사는 “그런 일이 있던 것이 작년 의사 집단 휴진 때였는데 그 의원은 아직까지도 2D 바코드 처방전 발행을 안해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 서초구 K약국 L약사는 “강제적인 제도가 아니기 때문에 의사들이 체감할 수 있는 메리트가 없는 한 의원-약국의 미묘한 갈등은 적게나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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