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등재약 평가결과 반발···강경·온건론 양분
- 최은택
- 2008-05-15 06: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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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 평가방식 불신 팽배···"조직적 반발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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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계 15일 의견수렴...심평원 출신 고수경 박사 저격수로
"시범평가 방식을 적용하면 고혈압약 본평가도 1주일만에 못 끝내겠나?"
국내 제약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기자를 만나 이렇게 토로했다.
심평원이 진행한 기등재의약품 목록정비 시범평가에 대한 불신을 한마디로 응축시킨 말이다.
제약계는 기등재의약품 목록정비는 제약산업에 엄청난 ‘사태’를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무엇보다 동의되지 않는 심평원의 평가방식 때문에 조직적인 반발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다국적 제약사 한 관계자는 제약업계 종사자들은 두세 명만 모여도 기등재약 목록정비로 얘기 꽃을 피운다면서, 문제는 우려와 불신이 전부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시범평가에 자사 제품이 포함되지 않은 한 제약사 관계자는 고지혈증 다음은 고혈압약인데, 약값이 반토막 날 게 뻔한 상황에서 대놓고 문제제기도 못하고 신경만 곤두세우고 있다고 회사내 분위기를 전했다.
국내 제약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항생제 재평가는 약값이 40%나 떨어졌어도 제도운영 방식에 수긍이 갔기 때문에 반발이 크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런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제약계는 각기 다른 형태의 대응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평원의 평가방식에 대해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강경파’가 그 중 하나고, 정부 정책의 흐름을 인정하면서 실리를 챙기자는 ‘온건파’(협상파)가 다른 하나다.
‘강경파’는 이의제기를 통해 의견이 수용되지 않고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심의내용대로 약값이 인하될 경우, 행정소송을 통해 약값을 원상회복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강경파’는 특히 “심평원의 평가방식이 허점이 많기 때문에 승소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온건파’는 정부와의 극단적인 대립보다는 정부도 약제비 절감이라는 실익을 챙기고, 제약계도 약가인하 폭을 줄이거나 단계적 적용 등을 통해 당장의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윈윈전술을 통해 제약계가 정부와의 충돌을 피하고 실리를 나눠 갖자는 전략인 셈이다.
제약계 한 관계자는 “심평원의 평가가 모든 면에서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제약계에 미칠 여파를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평가를 진행한 것이 화근”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제약계도 아예 기등재약 재평가를 하지 말자는 식으로 문제를제기해서는 안된다”면서 “다만 처음 시행하는 제도이고 제반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충분한 시간과 다양한 논의과정을 거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 9일 제약계의 이런 분위기를 의식해 이례적으로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심의결과 중 일부내용을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복지부는 보도자료에서 "예방효과 자료가 입증된 로바스타틴 등 5개 성분간에는 메타분석 결과 성분간 유의한 차이가 있다고 보기 곤란해 심바스타틴 성분을 기준으로 최소 22.6%에서 최대 35.9% 정도의 약가인하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로수바스타틴, 피타바스타틴은 등재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예방효과 자료를 입증하기 곤란하므로 타스타틴 제제의 가중평균 인하율을 적용키로 하고, 향후 심혈관계 예방효과 자료를 제출하면 해당 자료를 검토해 약가를 조정키로 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제약협회와 다국적의약산업협회는 15일 오후1시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워크숍을 갖고 고지혈증 시범평가에 대한 업계 의견수렴에 나선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심평원 연구원 출신인 화이자 고수경 부장이 심평원의 평가과정을 비판하는 저격수로 나설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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