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만든 경험에 약사직감 살렸죠"
- 김정주
- 2008-06-30 06: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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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틱형 약포지 개발·특허 낸 박수일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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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럽제제와 가루약 조제가 잦은 소아과 인근 약국가와 환자 고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주인공은 소아과 인근에 위치한 경기도 부천시 부천메디팜하나로약국에 3년째 몸담고 있는 박수일 근무약사.
박수일 근무약사는 데일리팜의 보도가 나간 직후부터 약사독자들의 열띤 관심에 전화통에 ‘불이 날 지경’이라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3년동안의 시행착오와 개발기간을 거쳐 열흘쯤 전인 최근에 와서야 비로소 상용화에 성공,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약국에 맨 먼저 적용하고 있다는 박 약사는 “산모가 해산한 기분”이라며 개발 계기를 설명했다.
“가루제제와 시럽제제는 아이에게 타 먹일 때 흘리거나 약 봉투가 잘못 찢겨 그냥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 보호자분들도 역시 많고요.”
소아 자녀를 둔 박 약사는 이런 상황을 직접 겪고 제품을 기획하게 됐다. 하지만 직접적인 고안을 하게 된 것을 뜻밖의 일이라고.
“어느 휴게소에서 커피를 먹다가 우연히 스틱형 1회용 설탕을 보고 ‘이거다’ 싶었어요. 주둥이가 작아 시럽약통에 쏙 들어가니까 여러모로 소아환자 보호자들이 제대로 투약을 할 수 있겠다 싶었죠.”
본격적으로 약포지 개발에 착수하기 시작한 박 약사는 먼저 1회용 설탕 제작사를 찾았다. 설탕 판매사에 전화를 걸어 OEM사를 수소문해 겨우 찾아냈지만 여러 가지 여건이 좋지 않았다.
맨 먼저, 근무약사라는 여건상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는 꼬박 약국에 매달려 있어야 했고 개발비용도 만만찮았던 것. 특히나 담아야할 내용물 자체가 약이기 때문에 설탕 포지처럼 단순한 재질과 구조여서도 안됐다.
“퇴근하면 곧바로 공장에 찾아가 작업자들을 만나고 다녔어요. 약포지 특성상 내용물이 보여야하고 그 상태에서 찢기 편해야 했고 소모품이라 가격 또한 저렴해야 했는데 공장 분들은 ‘그걸 다 맞춰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더군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관건은 제품을 들어다볼 수 있는 얇은 투명 테이프 삽입이었다.
내용물을 확인해 오투약 사고를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었지만 잘 찢기는 종이 재질에 부분적으로 부착을 한다는 것 자체가 고난도의 연구를 필요로 했던 것.
“이게 단순해 보여도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니었어요. 이것 때문에 2년이 소요됐어요.”

그 뒤로 전용 소모품 개발은 순탄했다. 제작하는데 조금 힘들었다는 주둥이가 작은 전용 약 주걱은 약포지와 함께 실용신안을 등록했고 약 포장을 수월하게 하는 전용 진동 약 털이장치와 sealing기의 일부분도 전용화 개발을 해놨다. 제작이 완료되고 제품이 약국에 도착해 바로 환자들에게 내놓자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처음에는 보호자들이 ‘웬 유산균만 주냐’고 반문했지만 잘 설명해주니 반응이 폭발적이었어요. 그때서야 비로소 온 몸에 전율이 흐르는 것 같더라고요.”
개발비로 1년 연봉을 다 쏟아 부었기 때문에 박 약사는 투자할 때에도 갈등이 많았다. 때문에 동료 약사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고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신바람이 나기에 앞서 누구보다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원래는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해 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에서 ‘라세티’ 도어설계를 맡았던 박 약사는 약사의 꿈을 갖고 모교 약대를 다시 들어가 꿈을 이뤘지만, 약사들의 조제환경과 경쟁 등 여건이 매우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전한다.
“이제는 처방 위주의 약국도 경쟁이 심해서 복약지도, 조제만 갖고는 경쟁할 수 없어요. 그 약국만의 메리트가 필요한 데 그게 바로 환자 편의를 얼마나 갖춰줄 수 있느냐에 달린 것 같아요.”
박 약사의 생각과 같은 약사들의 폭발적 관심에 박 약사는 제품을 시판화를 해야 할 지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다.
“지금은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어요. 데일리팜에 기사가 나간 직후부터 약사님들이 너무 많이 연락해주셔서…. 아무래도 시판을 해야겠죠? 하하.”
나중에 작은 약국 하나를 갖는 것이 꿈이라고 희망을 내비치는 박 약사의 작은 도전이 약국가에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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