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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중소제약 갈등…제약협회장 선임 진통

  • 가인호
  • 2009-02-11 06:56:39
  • 요약
  • 자문위원 결정에 중소제약 오너 반발, 이사회 결과 주목

[뉴스분석]제약협회 회장 선임 갈등

어준선 현 이사장의 유임이 유력시 됐던 제약협회 차기 회장 선임이 중소제약사 오너들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그동안 골이 깊었던 중소-상위제약사간 현격한 입장차가 차기 회장 선임을 앞두고 가시화되면서 갈등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것.

결국 제약협회 차기 회장 추대는 예측불허 상황이 되면서 오는 20일 열리는 이사회서 최종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제약협회가 강력한 단체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중소-상위-다국적 제약사 간 입장 차이를 줄일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상위제약 들러리…중소제약 반발

상위제약사 오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제약협회 자문위원들이 어준선 현 이사장을 재추대해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모으자, 이번에는 중소제약 오너들이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제약협회 회장 선임이 안개 속 정국으로 흐르고 있다.

중소제약 오너 13명은 9일 모임을 갖고 오너회장 체제의 정관개정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자문위원단 결정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

이들은 제약협 회장 선임은 분명히 이사회 결정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전직 회장단으로 구성된 자문위원 모임에서 차기 회장을 사실상 추대하는 방식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재돈 한국파마 대표는 “대다수가 대기업 대표로 구성돼 있는 자문위원 모임에서 정관개정을 거쳐서라도 오너회장 체제로 가야한다는 주장은 사실상 제약협회가 상위 제약사 위주로 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며 “오너회장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에 유관단체나 정부와의 협상을 발휘할 수 있는 외부인사 영입이 협회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소제약사들이 협회 회장 선임에 대해 큰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제약협회 회무가 상위제약사 위주로 가고 있다는 중소제약사들의 불만이 계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약협회 이사 50여 명 중 약 60% 이상이 중소 제약 회원사로 구성돼 있지만, 안국약품과 명인제약을 제외하고 모두 매출 랭킹순위로 부이사장단이 구성됐다는 점 등이 협회 회무 방향성을 퇴색시킨다는 주장이다.

결국 중소제약사 오너들은 회장 선임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면서, 이번 기회에 협회가 상위제약 위주로 재편되는 것을 강력하게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자문위원, 강력한 제약협 만들어야 반면 자문위원들은 제약협회가 향후 강력한 단체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이사장 제도보다는 오너회장-상근부회장 체제로 전환돼야 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특히 주요제약 2세 경영인들이 회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향후 제약협회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자문위원들의 입장이다.

이는 산적한 현안과 함께 위기상황에 직면한 제약업계를 살리기 위해서는 강력한 오너회장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

여기에 김정수 회장의 퇴임이 사실상 결정 된 상황에서 마땅한 외부인사가 없다는 점도 오너회장 체제로 개편돼야 하는 또 다른 이유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제약사 2세 경영인들이 협회 회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 협회 기능이 약화됐다는 점도 조직개편이 필요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사회 결정에 협회 운명 달렸다

결국 상위-중소제약사간 입장 차이가 큰 것으로 확인되면서 차기 회장 선임은 2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20일 예정돼 있는 이사회에서는 당초 어준선 현 이사장의 유임 건이 상정, 통과될 것이 유력시 됐지만 중소제약사들이 집단 반발 하면서 어떻게 결정될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

어준선 이사장은 이와관련 “자문위원들의 결정은 말 그대로 자문을 받는 것”이라며 “모든 결정은 이사회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어 이사장은 “중소제약사들의 의견은 이사회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이라며 “이사들 다수가 중소제약사들의 의견에 동의한다면 채택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향후 협회가 전경련식 체제로 개편되느냐 현 이사장 제도를 유지하느냐 문제는 이사회에서 결정되며, 차기 회장 선임도 이 자리에서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협회 회장 선임과정에서 상위-중소제약사간 갈등이 본격화 됐다는 점에서, 향후 제약협회는 명확한 정체성 확립과 함께 중소제약사와 상위제약사를 함께 배려할 수 있는 정책 마련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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