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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처방에 28정 포장…"재고약만 쌓인다"

  • 박동준
  • 2009-03-04 06:49:38
  • 요약
  • 약사회, 묘수찾기 골몰…다국적사 제품 주류

다국적제약사를 중심으로 의약품의 포장단위가 처방일수와 달라 약국들이 의약품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례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국적제약사의 생산공정은 10일 단위 처방이 주를 이루는 우리나라가 아닌 14일, 21일, 28일 등 주 단위 처방이 많은 외국의 처방패턴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개선 가능성도 높지 않은 실정이다.

2일 지역 약사회 및 약국가에 따르면 다국적제약사에서 생산되는 칼슘제, 호르몬제, 혈압약 등 일부 의약품의 포장단위가 의사들의 처방일수와 차이를 보이면서 약사들이 조제에 애를 먹고 있다.

최근 열린 대한약사회 대의원총회에서도 부산지부 등은 28정, 팩 의약품의 경우 30일 처방이 빈번히 발생해 재고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10정, 30정 단위로 제조 공급 개선을 촉구해 줄 것을 건의했다.

다국적제약사의 일부 제품이 30정이 아닌 28정 단위로 공급되고 있는 것은 주단위 처방이 많은 외국의 처방 문화에 따른 것으로 완제품 수입이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국내 현실을 감안할 여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약품의 포장단위와 처방일수가 차이를 보이면서 약국이 30일 처방조제를 위해 28정 단위 의약품 외에 2정을 새로 개봉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재고약 관리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

더욱이 약사들은 포장단위 외에 별도 분리된 의약품을 투약하면서 환자들이 약을 쉽게 분실할 가능성도 높다는 입장이다.

부산시약 옥태석 회장은 "처방일수와 포장단위가 달라 처방일수에 맞추기 위해 약을 새로 구입하거나 새로운 포장을 뜯는 경우가 많다“며 ”이후 처방이 이어지지 않으면 남은 약은 그대로 재고로 쌓이게 된다“고 말했다.

옥 회장은 "다국적사들이 우리나라 의료관행을 이해하지 않은 채 편의에 따라 약을 공급하고 있는 것"이라며 "약국가의 애로사항이라는 점에서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약사회는 처방일수와 포장단위의 차이로 인해 재고약 관리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인식하면서도 이를 강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마땅한 개선책을 찾지는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6년에는 약사회 차원에서 28정 단위로 포장되는 의약품에 대한 조사를 거쳐 이를 바탕으로 해당 다국적사에 개선을 요구했지만 불가능하다는 답변만을 들었다는 것이 약사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국적사의 포장단위 변경이 불가능하다면 처방일수를 28일로 변경토록 의료계에 협조를 요청하자는 의견도 제시됐지만 이마져도 의사의 처방권에 관련된 사안으로 진척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약국가에서 포장단위와 처방일수가 달라 조제나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국적사에 포장단위 변경을 요청했지만 생산공정을 변경해야 하는 작업이라 막대한 손해가 예상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06년 약사회 차원의 논의 과정에서 처방일수를 30일이 아닌 28일로 변경토록 요청하자는 의견도 제시됐지만 이마져도 실제 추진되지는 못했다"며 "포장단위나 처방일수 변경을 강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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