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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모든 지역에 의약품 지원 할 터”

  • 영상뉴스팀
  • 2010-01-15 06:32:50
  • [단박인터뷰]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임종철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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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국한된 의약품·의료기기 지원 한계를 넘어 북한 전역으로 확대시키는데 진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올 8월 개원 예정인 평양 만경대 어린이병원은 향후 북한 의약품지원시스템의 구심점이 될 것입니다.”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임종철 이사장의 새해 포부를 한마디로 압축하면 북한 모든 어린이들에게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 분수령이자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할 곳이 바로 올 8월 평양 만경대에 개원 예정인 어린이병원.

만경대 어린이병원은 총 2975제곱미터의 대지에 지하 1층·지하 3층 규모의 준종합어린이전문병원으로 소아과·내과·치과 등 11개 과목·47병상을 갖추고 있다.

공사기간을 살펴보면 2008년 1월 착공에 들어가 2009년 4월 완공됐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현재 진료를 시작했어야하지만 급작스런 남북관계 위축으로 지난 해 말까지 해당 의약품과 의료기기 반입이 전면 중단되면서 올 8월로 개원이 늦춰진 상태.

“지난 해 4월 남북관계의 급랭으로 이에 대한 지원사업도 큰 차질을 빚었지만 최근 통일부의 의약품·의료기기 반입이 허용됨에 따라 늦어진 시간만큼 최대한 서둘러 지원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에서 북한에 지원한 의약품 종류는 항생제를 제외한 시중 판매되는 모든 약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명을 살리는 의약품을 금액으로 환산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대략 80억원 어치에 육박하기 때문.

또 언뜻 생각하기에 북한 의료의 질적 수준은 상당히 낮을 것도 같지만 예방의학과 무상의료시스템은 비교적 정비가 잘되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의약품과 의료진 지원·공급시스템에 한계가 많다는 것이 임종철 이사장의 말이다.

“북한의 의약품 공급 수준은 거의 자급자족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아파서 병원에 가도 약이 없어 치료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을 지원해 줘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구요.”

13년 간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에 몸담아 오며 의약품과 의료장비 지원은 물론 의료봉사 활동에도 남다른 헌신적 봉사를 펼쳐 온 임종철 이사장.

이런 임 이사장의 포부와 계획은 지난 세월 그가 걸어 왔던 길과 철학에 그 뜻을 함께 하고 있다.

바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량과 노력을 다해 평양은 물론 북한 전역의 모든 어린이들이 우리나라 수준으로 의약품과 의료서비스 혜택을 받는 것이다.

다음은 임종철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어린이 의약품 지원본부’의 창립목적과 활동내용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어린이의약품 지원본부’는 북쪽에서 연이어 홍수가 나던 1997년, 환경이 취약해 짐에 따라 북한 어린이들이 건강상의 여러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서 창립된 단체입니다.

실제로 당시 북쪽 어린들의 영양상태는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통일이 됐을 시 남북 어린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키 크기가 15센치 이상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깊은 우려가 나오기도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러한 북한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활동을 해보자는 생각에서 시급히 단체를 결성하게 됐고 그 후로 현재까지 10여년 동안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주요 활동 내용으로는 대체로 초기에는 비타민 등 영양제를 지원했으며 2단계로는 약을 만드는 기계를 보내 북쪽에서 약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3단계로는 왕진 가방 등 기본적인 진료장비를 지원했으며 그 밖에도 대동강 구역 병원, 철도성 병원 등의 개보수 작업을 도왔습니다. 특히 철도성 중앙병원의 경우는 환자들의 수술방을 새롭게 개비하는 사업도 진행했습니다.

최근 평양에 어린이 병원을 설립했다고 들었는데 이에 대한 소개도 해주시죠.

=:재작년부터 만경대 구역에 어린이 전문병원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50병상 규모의 건물은 현재 거의 다 완공된 상황이며 진료 과목으로는 소아과, 산부인과, 치과, 내과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남북관계가 좋지 않았던 만큼 약의 경우는 지원이 가능한데 의료장비는 곤란하다는 것이 통일부의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통일부에서 전향적으로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해에는 여러 가지 면에서 자유로워져 어린이병원의 의료장비 등이 설치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병원을 중심으로 의료 인력이 모아지게 될 것이고 금년 8월 안팎에는 개원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참여 제약사, 의료기관 등 인적, 물적 구성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 주로 기존에 우리 단체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간호사 등 보건의료 전문인들로만 구성돼 있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북쪽을 지원하는 60여개 단체 중 가장 전문성 있는 단체로 알려져 있었지만 그에 반해 대중성은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서는 비보건의료인들도 단체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통로를 열어 놓고 있으며 이러한 분들의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제약사의 경우는 한미약품, 중외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광동제약 등이 저희 본부에서 필요로 하는 필수 의약품과 재고약 등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희가 10여년간 북쪽에 보낸 현물과 현금을 합쳐서 계산해 보면 대략 약 80억원 정도의 지원금이 추정되고 있습니다. 저희가 작은 단체이기는 하지만 돌이켜 보면 꽤 많이 한 것이다, 여러 기관과 단체, 제약회사에서 도움을 많이 주셨고 국민들의 성금도 대단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북한 의료·의약의 실상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 현재 북한의 경우 굉장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보니 보건의료분야 역시 예외는 아닐 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보건의료 분야가 다른 분야들에 비해 더 큰 타격을 받고 있지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북쪽의 보건의료 제도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편입니다. 현재 예방 의약을 중심으로 하고 있고 무상의료를 대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의약·의료 관련 물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러한 의료체계와 제도들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지 않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북한은 현재 전통의약인 한약에 많은 의존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약에 6~70% 정도 의존하고 있는 반면 신약이나 서구약의 활용은 2~30%에 그치고 있기 때문입입니다.

전반적으로 현재 북쪽의 보건의료 환경은 제도는 좋은 데 비해서 물자 부족 등으로 인해 현실적으로는 굉장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어린이 의약품 지원본부’에 대한 북한 현지인들의 반응과 호응도는 어떻습니까.

=: 북쪽의 보건의료인들과 제가 처음 1999년도 평양을 방문했을 때 이야기했던 것이 바로 지원사업 과정에서 동포애뿐만 아니라 동료애를 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북쪽의 보건의료인들을 만나보면 저희가 보내주는 의약품들에 대해서 매우 요긴하게 썼다며 같은 보건의료인 동료로서 매우 고마움을 표시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북쪽 보건의료인들과 쌓아온 신뢰와 서로에 대한 존중 등이 나아가 남북 보건의료 기술을 교환하고 발전시키는 데에 일조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무엇이었습니까.

=: 가장 큰 애로점이라면 남북관계나 정치 환경에 따라 보건의료 교류 역시 좌지우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실례로 서해교전 등 정치적으로 남북관계가 엇갈리는 부분이 발생하다 보면 남북 보건의료 분야 교류 역시 통로가 막히게 되고 그렇다보면 사업 자체가 지체 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저희가 만경대 어린이 병원을 건물을 다 지어놓고도 개원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것입니다.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남북 간 보건의료 협력 지원사업들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

따라서 정치적인 사안과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보건의료 분야는 분리해서 생각하고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가 10여년 동안 이 활동을 해오면서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점입니다.

참여를 희망하는 제약사나 의료기관· 의료인들의 참여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시죠.

=: 언제든지 참여의 길은 열려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홍보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너무 홍보에만 신경을 써서 침소봉대하는 것처럼 비춰지면 남쪽에서 성금을 내는 분들도 좋지 않게 느끼실 것이고 지원을 받는 북쪽에서도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주는 쪽에서는 받는 쪽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원을 하는 쪽이 자만심을 가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저희 단체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저희 단체는 데일리팜과 함께 ‘재고약 뱅크’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재고약 뱅크는 재고약을 모아 북한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아시아 등 여러 의약품이 필요한 지역에 약을 공급할 수 있는 기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약회사 등 여러 관심 있는 분들이 어린이 의약품 지원본부나 새로 탄생될 재고약 뱅크를 통해서든 언제든지 참여의 길은 열려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향후 계획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최근 막혀있던 남북관계가 완화돼 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보건의료 분야의 교류도 더욱 활발해 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만경대 어린이 병원의 개원과 함께 또 다른 북쪽을 지원할 수 있는 사업들을 구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큰 사업뿐만 아니라 과거부터 계속 진행해 왔던 왕진가방 지원 사업 등 실제 현장에서 찾아가는 진료를 하는 북한의 시스템에 맞게 기본적인 의약품과 의료 장비들을 공급하는 사업들을 계속 진행해 나갈 생각입니다.

이에 더해 평양 이외의 지역의 병원이나 제약공장 등을 도울 수 있는 방안도 북쪽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 진행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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