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R 저장·복원 디스크 오작동…의원·약국 '분통'
- 김정주
- 2011-01-24 06:48:16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무중단 시스템에 신뢰도 추락…의약사 단체 항의 등 후폭풍일 듯
- PR
- 전국 지역별 의원·약국 매출&상권&입지를 무료로 검색하세요!!
- 데일리팜맵 바로가기
[이슈분석] DUR 오작동에 요양기관 업무 중단
지난 12월 본격적인 전국 확대 시행에 돌입한 의약품 처방조제지원시스템(이하 DUR) 2차 점검이 22일 일시적 오작동을 일으키면서 전국 1만6000곳의 적용 요양기관에 업무 중단 사태를 일으켰다.
2년의 시범사업과 2차례의 연구를 거쳐 시행된 DUR은 24시간 무중단으로 요양기관 및 처방전 간 교차 점검을 통해 각종 금기약물과 중복처방을 걸러주는 세계 최초의 시스템으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시행 한달반만에 허점을 드러내면서 요양기관의 원성과 해당 단체들의 비판을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DUR은 심평원 해당 서버에 처방·조제 내역을 전송해 금기·중복 사항 점검 단계를 거치는 시스템으로, 이 과정에서 에러코드 '59998'를 알리는 팝업창이 뜨면서 업무에 차질이 발생한 것.
특히 DUR 점검 시스템을 60% 이상 탑재하고 있는 전국 약국가의 피해가 상당했다.
처방·조제 내역 점검을 강제로 인식하고 있는 상당수 적용 약국들은 결국 조제 업무를 중단하고 환자를 돌려보내거나 업무 지연에 불만을 제기하는 대기 환자들의 원성으로 주말 오전을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심평원 문의센터(1644-2000)가 불통되자 일선 요양기관들은 청구 S/W 업체에 문의를 집중했다. DUR 프로그램이 청구 S/W에 탑재하는 방식임에 따라 청구 오류로 인식한 요양기관들이 상당수였던 탓이다.
이로 인해 S/W 업체들은 결국 탑재했던 DUR 프로그램을 중단시키는 등 덩달아 몸살을 앓았다.
약국가는 그간 심평원이 DUR 시스템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호언했던 24시간 무중단 서비스와 서버 이중화 등이 전국 시행 한 달 반만에 공염불이 됐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사태가 빚어진 22일 심평원은 담당 실무진과 시스템 엔지니어들을 동원해 분주하게 원인을 찾아 분석하고 DUR 관리실과 전산실은 일요일인 23일에도 일부 출근해 복구 내용을 재차 점검하는 모습이었다.
현재 심평원이 추정하고 있는 직접적인 원인은 심평원 내부 DUR 저장·복원 디스크의 문제다.
요양기관에서 점검을 위해 심평원 DUR 서버에 전송한 처방·조제 내역을 일자별로 테이블화시킨 부분에 일시적 'Full' 현상이 일어나면서 시스템 스스로 내부 마킹을 한 것인 데, 이것이 요양기관 화면에 팝업으로 뜨면서 혼란이 야기된 것.
달리 해석하자면 이번 사태는 심평원 내부 DUR 시스템의 문제로 비롯됐지만 일선 요양기관 기록 손실 등으로는 확산되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이로 인해 금기 및 중복 여부를 파악키 위해 심평원 DUR 서버로 전송됐던 요양기관 처방·조제 내역들 중 일정부분은 손실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요양기관 내부 자체 청구 내역이 남아 있기 때문에 복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심평원 측도 이것이 자칫 DUR 시스템 중단 또는 외부 세력의 해킹 등으로 오해를 살까 우려하는 눈치다.
심평원 관계자는 "해킹이나 물리적·소프트웨어적 문제가 결코 아닌 내부 디스크 문제"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DUR 내부 서버 문제, 요양기관 파급 여지 남겨= 일단 심평원은 사태 발생과 함께 상담인력 보강과 재발방지를 공식 약속한 상태다.
하지만 비록 1시간반에 불과한 사태였다고 해도 그간 심평원이 호언했던 DUR에 취약점이 발견됐다는 점을 미뤄 일부 오점이 남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이번 사건이 요양기관 내 데이터 손실 또는 유출과는 무관한 것이었지만 DUR 내부 서버에 문제가 발생하면 요양기관 업무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DUR은 설계 당시부터 실시간 동기화와 이중화 구조로 시스템 상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요양기관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자체 프로그램 구동 형식을 채택했으며 분산처리기술과 자동 복구 시스템도 함께 적용됐다는 점을 미뤄 이번 사태는 신뢰에 오점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까지 DUR이 강제화 되지 않은 데다가 청구 S/W 탑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한달여 남은 3월 본격화 시기까지 보완 기간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현재 DUR은 전국 1만6000곳의 요양기관이 사용하고 있고, 전 기관 확산 전까지 발견된 문제점을 완벽히 보완 및 추가한다면 DUR이 가진 강점을 최대한 살려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
◆의약사 단체 항의 등 후폭풍 거셀 듯= 심평원은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고 이번주 의사협회, 약사회 등 각 단체에 이를 설명할 예정이지만 DUR 시행 전부터 시스템 과부화와 장애 발생을 가장 큰 우려점으로 꼽았던 의약사 단체들은 이번 사태를 문제삼아 강력한 항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시행에 앞서 이들 단체는 DUR로 인한 업무 혼선과 적은 홍보기간 등을 이유로 시행시기 조절을 요구했다.

약사회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PM2000을 전국 약국 60% 이상 사용하고 있어 DUR 문제가 불거지면 관련 업체 가운데 약국가 파장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그간 우려해왔던 문제가 시행된 지 얼마되지 않아 터지고 말았다"면서 "심평원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구체적으로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의사협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8년 DUR 시스템 위헌소송까지 감행한 바 있는 의협은 시행 막판 의사주도 DUR을 주장하며 제도를 수용했다.
그러나 처방권과 정보통제권 등에 대한 일선 현장의 잔감이 사라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의협은 이번 사태에 대한 심평원의 책임을 강력하게 문제 삼을 것으로 점쳐진다.
따라서 본격적인 전국 확대 시행 시점인 3월 전까지 이번 사태에 대한 일선 현장의 불신 등 후폭풍과 의약사 단체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심평원의 또 다른 묘책이 숙제로 남게 됐다.
관련기사
-
DUR 무중단 시스템 허점노출…사태수습 '진땀'
2011-01-22 19:36:17
-
심평원 "DUR 장애 예방책 강화"…재발방지 약속
2011-01-23 10:41:39
-
DUR 오류에 약국 조제 중단…심평원 상담도 불통
2011-01-22 13:29:51
- 익명 댓글
- 실명 댓글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오늘의 TOP 10
- 1작년 국산신약 생산액 8천억...케이캡·펙수클루·렉라자 최다
- 2셀트리온 ARB+CCB 시장 공략...이달디핀 1월 등재
- 3모기업 투자 부담됐나...롯데그룹, 호텔도 바이오 지원 가세
- 4[기자의 눈] 제네릭 옥죈다고 신약이 나오나
- 5[특별기고] 조제→환자 안전…미국서 확인한 약사 미래
- 6"14일 이내 심판청구 우판 요건, 실효성 약화 요인"
- 7'빔젤릭스' 염증질환 적응증 확대…생물의약품 경쟁 본격화
- 8정부, 보정심 가동...2027년 이후 의대 증원규모 논의
- 9AI보다 장비부터…스몰머신즈가 택한 진단의 출발점
- 10한미, 로수젯·다파론패밀리, 당뇨병 환자의 지질·혈당 관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