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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관습과 이별하려는 의사들

  • 이혜경
  • 2011-03-07 06:34:20

"자존심 때문에라도 제약회사 후원은 받지 않겠다." 올해 정기총회를 끝마친 모 구의사회장의 말이다. 후원 없이 올 한해 예산을 책정하느라 골머리를 앓았던 이 의사회장은 리베이트 쌍벌제로 상처 입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후원없이 모든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사회 사회 안에서 쌍벌제 여파는 매년 개최하는 총회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그동안 구의사회를 비롯한 각종 의사 단체는 알게 모르게 제약사 후원을 받아왔다. '품위'가 갖춰진 회의를 개최하기 위해서라는게 지배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총회 장소를 호텔에서 인근 고깃집으로 바꾼 구의사회가 있는가하면, 예산 규모를 대폭 삭감해 총회를 치른곳도 나타났다. 그러나 연간 33만~38만원 수준의 의사회비로는 각종 행사를 치르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

결국 의사회는 이번 총회를 계기 삼아 스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마련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연 1회의 회보지를 발간하면서 1000만원의 수익을 올린 곳도 있다. 대부분 제약회사 광고비로 충당됐다.

의료법상 의사단체는 리베이트 쌍벌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회보지를 통한 제약사의 후원은 별 무리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도 "제약회사에 후원을 받는 집단"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을지 모르는 일이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의사들 스스로 꼬리표를 잘라버릴 수 있게 스스로 살아나가는 방법과 환경을 찾아야 할 것이다.

대다수 의사들이 리베이트 쌍벌제가 통과되자 한 말이 있다. "의사의 자존심을 짓밟아 버렸다." 이러한 결기라면 떨어진 위상과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모든 관습과 이별해야 한다.

'나는 아니겠자'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진 의사 또는 의사단체가 쌍벌제를 회피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보다 스스로 말하는 '자존심'을 회복하면서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떳떳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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