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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잘 날 없는 의협, 그리고 경 회장

  • 이혜경
  • 2011-04-22 06:35:38

대부분의 이익단체는 매년 명절마다 유관기관 관계자들에게 선물을 한다.

대한의사협회도 그렇다. 경만호 의협 회장은 2009년 취임 이래 지금까지 빼놓지 않고 명절 선물을 구입했다.

지난해 설 선물은 와인이었다. 3000만원 가량 예산이 들어갔다.

하지만 와인 구매처가 도매업체가 아닌 경 회장 부인이 운영하고 있는 아트센터마노(레스토랑)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부인의 레스토랑에 공급되는 와인을 구매하면 더 저렴한 예산으로 선물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과정에서 사문서 위조 등 불법적인 행위가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아트센터마노 구범회 전 행정실장은 지시를 받고 ACM(와인) 가공회사를 허구로 만들어, 견적서와 지급청구서를 제출했다.

의협은 와인대금으로 3000만원을 아트센터마도 최모씨 통장에 지급했고, 이 중 1473만4200원이 현금으로 구 실장에게 전달됐다.

구 실장은 이 돈으로 아트센터마노 운영 자금을 충당했다. 나머지 잔금 49만3436원은 경 회장 부인의 통장으로 입금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 2월 '업무상 횡령 및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경 회장이 또 다른 횡령을 저질렀다고 해석하고 있다.

물론 현 상황에서 와인 대금이 오간 것을 보면 횡령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경 회장은 "절대 몰랐던 일"이라면서 구 실장을 범죄자로 몰고 있다.

급기야 지난 19일 의협 명의로 구 실장을 '사문서 위조, 사기죄'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억울함을 호소하던 구 실장은 "그야 말로 뒤통수를 맞은 격"이라며 이틀 뒤인 21일 경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열흘만 있으면 경 회장은 취임 2년을 맞이한다. 하지만 경 회장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횡령' '고소' '고발' 등 좋지 않은 표현이 넘쳐난다. 경 회장에게 24일 정기총회는 해명의 기회이자,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공격 받고 좌초할 수도 있는 위험한 자리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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