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판매, 정권 재창출 저지"…의협과도 전면전
- 박동준
- 2011-06-19 02: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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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구 "죽어도 눈 못감는다"…집행부 사퇴 놓고 날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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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회장 김구)가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를 상대로 일반약 약국외 판매를 강행할 경우 정권 재창출을 결사 저지하겠다고 경고했다.
약사회는 또한 대한의사협회의 일반약 약국외 판매 요구를 약사 죽이기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것을 분명히 했다.
다만 정부와 의협을 상대로 한 전면전 선언에도 불구하고 일반약 44품목의 의약외품 전환으로 상당한 충격에 휩싸인 젊은 약사들과 일부 지역 약사회 임원들은 김구 회장의 2선 퇴진을 요구하며 약사회 집행부를 강하게 압박하기도 했다.
김구 회장 "슈퍼판매, 죽어도 눈 못감는다"…의사협회 정조준
18일 약사회는 전국 임원 및 분회장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사회관 4층 강당에서 ‘일반약 약국외 판매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개최하고 정부와 의협을 상대로 한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약국외 판매 저지를 선언하며 지난 16일부터 3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김구 회장은 자유판매약 도입을 위한 약사법 개정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회장직을 사퇴하겠다고 공언하며 일련의 사태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큰절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약사회는 궐기대회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전문약의 대대적인 일반약 전환과 함께 최근 의료계 최대 이슈로 부상한 선택의원제의 즉각적인 실시를 위한 대국민 홍보도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김 회장은 "만약 잘못되면 약사회장으로, 개인으로 평생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할 것"이라며 "약사 죽이기에 나선 의협의 오만함을 바로잡고 어리석음을 철저히 깨닫게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빼앗긴 자식도 중요하지만 더 가치있는 것을 찾아와야 한다"며 "의협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통해 슈퍼판매 논쟁에 섣불리 끼어들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자유판매약 도입 약사법 개정 '마지노선'…"강행시 정권 재창출 저지"
약사회는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을 상대로도 정권 재창출 저지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9월 정기 국회에서 자유판매약 도입을 위한 약사법 개정안이 상정, 통과되는 것을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는 약사 사회의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유영진 부산시약사회장은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개입으로 의약품의 안전성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상황을 보며 약사들은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약사 사회의 정서를 전달했다.
유 회장은 "만약 정부가 약사법 개정을 강행할 경우 6만 약사는 현 정부의 정권 재창출을 저지하는데 혼신 힘을 다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한 이번 궐기대회에서 정부의 일반약 약국외 판매 추진이 결과적으로 종합편성채널들의 광고 시장 확대를 위한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할 수 있는 제약업계의 의약품 광고는 불필요한 의약품 소비를 활성화시킬 것이며 소비가 많아질수록 종편의 생존에는 더욱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전국 임원 및 분회장들은 '소신없는 졸속정책 실용정부 각성하라', '슈퍼판매 검은 배후, 거대자본 치졸하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약국외 판매 저지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김구 집행부, 2선 퇴진하고 비대위 구성"…약사회 임원들 '발끈'
그러나 4시간 가량 진행된 궐기대회는 정작 일반약 약국외 판매 저지를 위한 의지를 규합하기 보다는 김구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사퇴 공방에 대부분의 시간이 소요했다.
일부 약준모 회원들은 궐기대회 시작 전부터 김구 회장의 퇴진을 강하게 요구했으며 이러한 분위기는 궐기대회 석상에서 진행된 '3분 자유발언' 시간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특히 일부 약준모 회원들과 오는 25일 창립 예정인 전국약사총연합회에 참여하는 약사들의 김구 회장 퇴진 요구에 지역 약사회 임원들까지 가세하면서 한 때 약사회 집행부와 이들 간에 고성과 막말이 오가는 등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들은 현 체제로는 일반약 약국외 판매를 저지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김구 집행부의 2선 퇴진과 시·도약사회장 및 분회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비상대책기구 조직을 요구했다.

반면 논란이 한창인 과정에서 집행부를 교체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우선 김구 회장을 중심으로 회원들이 결집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한 시·도약사회장은 "약국외 판매 저지가 아니라 약사회장 퇴진 궐기대회를 하는 것 같다"고 평하고 "비대위를 구성하자는데 그렇다면 그 이후 대안은 무엇이냐"며 집행부 퇴진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 다른 시·도약사회장도 "김구 회장 퇴진 요구도 충분히 공감하지만 중요한 것은 9월 정기 국회에서 약사법 개정을 저지하는 것"이라며 "지금 약사회를 갈아엎는다면 이를 어떻게 막겠느냐"고 우려를 표했다.
"국지전 끝나고 전면전 시작"…김구 회장, 구체적 대응전략은 함구
3시간이 넘게 이어진 자유발언 이후 총평에 나선 김구 회장도 회원들의 냉정한 판단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그러나 회원 및 분회장 등이 참여하는 비대위 구성 및 약사법 개정 저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응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함구했다.
정부와 의협을 상대로 한 투쟁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전략, 전술을 모두 공개할 수는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김 회장은 "전쟁에서 전략, 전술을 모두 공개할 수는 없다. 답답할 수도 있고 회장 퇴진 요구를 할 수도 있지만 일일이 답변 하지는 않겠다"며 사퇴를 요구하는 회원들의 불만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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