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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장단 봉사…은빛여생 마무리"

  • 영상뉴스팀
  • 2011-06-30 12:24:56
  • [인터뷰]제주시 유한약국 강윤정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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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古稀:70세)의 나이로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고 도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비록 마음은 청춘일지언정 손과 발은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을뿐더러 열정을 태울 의지도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윤정 약사(제주 유한약국·72)는 이런 통속적인 고정관념을 초월해 자신만의 흥겨운 장단에 맞춰 삶을 만끽하고 있다.

“남은 생을 어떻게 하면 즐겁게 살 수 있을까 고민했죠. 그런데 문득 장구가 떠오르더라고요. 이거다 싶어 바로 배우게 됐죠. 장구장단과 민요가락에 빠져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합니다.”

지난 2008년 4월부터 시작된 강 약사의 장구장단 강습은 그리 녹녹치 않았다.

장구에 대한 제반지식도 전무했을 뿐만 아니라 생각과 의지대로 몸이 움지여 주지 않았다.

‘쿵(왼손 장단’)해야 할 때 ‘딱(오른손 장단)’이 나왔고, 딱해야 할 때 쿵이 나오기 일쑤라 제대로 장단과 가락을 맞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도에 포기 할 수는 없었다.

스승 강경자 명창의 강습 외에도 6개월 동안 매일 2~3시간씩 독학으로 장단과 가락연습에 매진했다.

지성이면 감천이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강 약사의 장단과 가락은 조금씩 향상돼 지금은 상당히 수준급의 ‘반열’에 올라서 있다.

사실 강 약사가 장구를 배우게 된 ‘속뜻’은 따로 있다.

바로 어려운 노인들에게 흥겨운 장단과 가락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장구를 배우기 시작한 바로 그해 제주시 애월읍 원광노인요양원 어르신들에게 장구장단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요양원에 계신 200여명의 어르신들이 제가 치는 장구장단에 맞춰 덩실덩실 흥겹게 춤추시는 모습을 볼 때면 제 마음도 날듯이 기쁘고 감격스러워요. 여생을 평생 이렇게 장구장단 봉사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마감하고 싶습니다.”

돌이켜 보면 짧디 짧고 허망한 것이 인생이라 했던가.

어쩌면 이에 대한 답을 찾았기 때문에 강 약사는 고희의 나이에도 불구 ‘장구장단’에 도전했을지 모른다.

그리고 강 약사는 말한다.

지난 40여년 동안 약으로써 사람들의 병을 고쳤다면 이제부터는 흥겨운 장단과 가락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겠다고….

다음은 강윤정 약사와의 일문일답.

-장구를 배우게 된 이유는 =여생이 많이 남은 것도 아니고, 아직까지는 건강하기 때문에 여가를 즐겁게 보내보고 싶어서 장구를 배우게 됐다.

-장구는 언제부터 누구에게 배웠는지 =2008년 4월부터 시작했다. 사라예술단장 강경자 명창에게 사사했다.

-장구를 배우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컴퓨터를 활용해 배워도 보고 싶었으나 나이가 있다 보니 쉽지 않았다. 오직 오프라인 강좌를 통해서만 배웠다.

장구에 대한 제반지식이 없다보니 초창기 딱(오른손 장단)이 뭔지 쿵(왼손 가락)이 뭔지 전혀 몰라 많이 헤맸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계속해서 연습하다 보니 장구장단과 가락이 조금씩 손에 익었다.

-구사할 수 있는 장단 수는 =오돌또기, 도라지 타령, 아리랑, 청춘가, 창부타령 등 약 30여 가락과 민요를 구사할 수 있다.

-다양한 봉사활동도 한다고 들었는데 =2008년부터 제주시 애월읍 소재 원광요양원 200여 노인분들에게 3개월에 1번 4시간 가량 장구가락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게 된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뭔가 남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 중에 장구를 통한 봉사활동을 생각하게 됐다.

-봉사활동 후 요양원분들의 반응은 =요양원분들이 장구장단과 민요가락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신다. 그분들이 흥겨운 마음으로 춤이며 노래를 따라 부르실 때 가슴 뿌듯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장구장단 봉사활동에 더 매진하고 싶다. 또 제주시약사회 차원에서 열리는 유치원생을 위한 의약품 안전교육(주 1회 진행) 봉사활동도 열심히 참가해 남을 생을 보람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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