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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살겠다" 울분 토하는 젊은 의사들

  • 이혜경
  • 2011-07-18 06:40:10

의료계 분위기가 심상찮다. 그동안 의료 정책에 관심이 없었던 젊은 의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13일 휴대폰으로 문자 한통이 왔다. 공보의, 전공의 등 10명 안팎의 젊은 의사가 다음날 의협 경만호 회장과 면담을 갖는다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막아냈던 한의약육성법 국회 통과를 현 집행부에서 막아내지 못하면서 참고, 참던 젊은 의사들의 분노가 터졌다.

전후 사정을 모르는 이들은 젊은 의사들의 의협 방문을 '어린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대든다', '예의 없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146명의 공보의, 전공의 등 평균 연령 32세의 서명을 품에 안고 의협을 들어서던 이들의 발걸음은 평소보다 무거워보였다.

평일 이른 아침부터 잡힌 면담 때문에 몇몇 공보의는 휴가까지 냈다.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30분. 하지만 면담은 예상보다 길어졌고 1시간 10분이 지나서야 회관 밖으로 모습을 보였다.

기자들을 찾던 경북 김천시에서 근무중인 김용채 공보의는 "146명의 젊은 의사들이 현 집행부에게 바라는 점을 읽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한참 성명서를 낭독하다 말고 김 공보의는 울먹였다. 울먹인 부분은 지난해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오르락내리락 하던 경 회장의 '오마바' 발언이었다.

"오바마.."를 얘기하는 순간 김 공보의는 울컥했다. 그리곤 말을 잇지 못했다. 의협 대표의 실수가 갓 졸업한 의사들의 의욕과 희망을 꺾은 것이었다.

리베이트 쌍벌제로 바닥까지 추락한 의사들의 이미지가 '오바마'로 인해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 같은 이미지 실추는 "리베이트 쌍벌제를 반대하는 의사는 리베이트를 받지 못한 아쉬움 때문일 것"이라는 나쁜 여론을 만들었다.

결국 이번 젊은 의사들의 '반발' 또한 "선배들은 받았던 리베이트를 후배들은 못받아서 그러느냐"는 비아냥의 목소리로 변질되는 상황이다.

"의사다운 의사가 되기 전에 범죄자 취급을 받는다"고 울분을 토하는 젊은 의사들을 위해 선배 의사들은 무슨 노력을 하고 있을까.

선배로서 예의와 절차를 운운하기 전, 후배들의 눈물을 어떻게 닦아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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