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29 03:35:05 기준
  • #평가
  • #약사
  • #염
  • #인사
  • #제품
  • #치료제
  • #침
  • #급여
  • #한약
  • 유통

"무릎 꿇은 제약업계"…상위사도 소송 사실상 포기

  • 가인호
  • 2012-03-19 06:45:53
  • 가처분 신청 마지노선 넘겨, 제약사별 생존방안 모색해야

[뉴스해설]허무하게 끝나버린 제약업계 약가소송

16일까지 약가소송을 제기한 제약사는 4곳에 불과했다(사진은 소장을 접수하는 행정법원 종합접수실)
"사실상 전쟁은 끝났다."

지난주 제약협회가 일괄인하 소장을 동시 접수하겠다는 마지막 카드까지 내밀었지만 제약업계의 반응은 싸늘했다.

상위 제약사도 대부분 소송포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 대응을 결의하고 숨가쁘게 달려온 3개월여 시간이 허무하게 막을 내리는 모습이다.

소장 접수를 고민하고 있는 10여 곳의 제약사들의 마지막 소송 제기에 대한 실낱 같은 희망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이와관련 제약업계는 4월부터 시작되는 일괄인하를 대비해 업체별로 생존방안을 모색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일괄인하 약가소송은 제약협 이사장단사인 일성신약을 비롯해 다림바이오텍, KMS제약, 에리슨 제약 등 4곳만이 참여하는 것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약가소송 마지노선으로 알려진 16일까지 소장을 접수한 제약사는 4곳 이외에 한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위제약, 약가소송 사실상 접었다

소송 지지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상위사들의 소송 불참이라는 의견이다(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없음)
이번 약가소송이 탄력을 받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상위 제약사들의 소송 참여 포기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16일까지 확인한 결과 상위제약 5곳 중 3곳 정도는 소송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며, 2곳도 사실상 소송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를 리드하고 있는 '맏형들'의 소송 포기가 제약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들이 소송 참여를 하지 않게 된 결정적 원인은 역시 제약협 이사장 선출이었다.

당초 제약협회 이사장단에 속했던 상위사들은 제약사별 이해관계 보다는 일괄인하를 막아야 한다는 명분 때문에라도 법적 대응을 결의한바 있다.

그리고 지난 27일 공동으로 소장을 접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윤석근씨가 제약협 이사장에 선출되면서 상황은 뜻하지 않게 돌변했다.

상위 제약사들의 공동 소장 접수 계획이 무산된 것이다. 더 이상 협회 집행부가 아니라는 점에서 '총대를 멜' 명분이 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상위사들은 개별로 소송을 제기하려 했지만 복지부 압박, 오너의 결단력 부족, 소송제기 이후 불거질 수 있는 여러 후폭풍 등을 감안해 결국 소송 포기를 선택한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CEO는 "2월 27일 상위사들의 소장접수 계획이 무산된 것이 약가소송 부진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제약협 "실낱같은 희망 남아있다"

제약협회는 실낱 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제약협 김연판 부회장은 "물론 상황이 안좋다는 것을 알지만 10여곳이 넘는 제약사들이 최근 소송과 관련한 상담을 받고 갔다"며 "이번주 제약사들의 추가 소송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제약협회는 지난주 소송 참여의사를 밝힌 80여곳의 제약사들에게 일괄인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소장을 동시에 접수하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설명회를 개최했었다.

이날 공식적인 설명회는 열리지 않았지만 10여곳 이상의 제약사들이 제약협회를 방문해 소송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하고 소송 참여 여부를 통보하기로 했다. 따라서 이번주 이들 제약사 중에서 소송에 참여하는 업체가 나올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들조차 지난주 소송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법적대응 참여업체가 확산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

제약업계, 하반기 본격적인 구조조정 시작

결국 제약업계 약가소송 포기가 현실화 되면서 이제는 업체별로 생존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4월 일괄인하 이후 제약업계에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칠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제약사들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6월 이후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약업계 한 임원은 "4월 일괄인하가 시행된다 하더라도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6~7월 부터는 매출 타격을 감내하지 못한 제약사들이 엄청난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제약업계는 처방약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과감히 개선해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료기기, 미용-성형분야 등 비급여 시장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 유력시 된다.

매출 압박으로 투자를 진행할 여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R&D 투자를 게을리 할수 없다는 점에서, 살아남기 위한 제약사들의 치열한 경쟁은 본격화됐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