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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소식 처음엔 믿기지 않았어요"

  • 최은택
  • 2013-03-04 06:30:00
  • 고졸 신입사원 나지현 씨(심평원 총무부)

"처음엔 그냥 멍했어요. 믿기지 않았거든요. 이런 기회를 얻게돼 감사할 뿐이에요."

지난달 정규직 합격소식을 접한 나지현(20, 심평원 총무부) 사원은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20대 '청년실업' 문제는 이제 새로울 게 없는 말이 됐다. 인터넷에는 '극한의 신조어'들이 떠돈다.

가령 이런 말들이다. '이태백', '이구백', '삼일절' 같은.

'이태백'은 '20대의 태반이 백수'라는 뜻을 줄인 말이다. 여기다 '20대의 90%가 백수'라는 '이구백'이라는 용어가 제조돼더니 최근에는 '31세까지 취업을 못하면 길이 없다'는 '삼일절'로 마침표를 찍고 있다.

그만큼 청년들의 일터찾기는 힘든 전장이다. 더구나 고학력 실업자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공기업 고졸취업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따라서 이 씨의 취업 성공기는 20대 청년들에게는 부러움 그 자체일 지 모른다.

그는 지난해 심평원 인턴사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뗐다. 정부는 고학력 청년실업 문제 해법의 일환으로 공기업에 고졸 신입사원 채용을 권고했다.

심평원은 지난해 6명을 시작으로 올해 채용인원을 10명으로 확대했다. 매년 조금 씩 더 높여간다는 방침이어서 이 씨처럼 진학대신 취업을 선택한 고졸 새내기 직장인들에게 기회가 더 열릴 것으로 보인다.

남 다른 노력도 없지 않았다.

"인턴으로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했잖아요. 정말 잘해야 지, 힘든 일이든 가리지 않고 깜냥 껏 최선을 다해야 지 하는 마음으로 1년을 살아왔어요."

앳띤 얼굴에 이제 막 청소년 딱지를 뗀 그에게 위계가 갖춰진 조직사회가 만만할 리 없었다. 일단 가장 어린 직원과도 나이 차가 적지 않았다.

"교회에서 저보다 훨씬 나이가 많으신 분들하고 많이 어울렸거든요. 거부감은 없었지만 사실 걱정이 됐죠. 헌데 정말 모두들 배려해주고 잘 대해주셔서 생각보단 어려움은 적었던 것 같아요."

이 씨 부친과 동년배인 김재식 총무부장부터 직원들이 하나같이 가족처럼 챙겨줘 인턴생활의 터널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그는 지난 1년을 회상했다. 그리고 곧바로 주어진 기회가 고졸사원 공채였고, 당당히 합격해 정규직 사원이 됐다.

"앞으로 저한 테 주어진 업무를 '아주' 잘 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할거예요. 기회가 주어지면 업무 연관성이 있는 전공으로 진학도 생각하고 있어요."

이 씨에게 심평원은 아직도 낳선 공간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제는 새 삶의 터전으로 온전히 받아안게 됐다. 청년 '나지현'의 꿈꾸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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