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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의 로망, 이제는 삶의 일부"

  • 이혜경
  • 2013-03-11 10:22:12
  • 한양대병원 의료정보팀 최윤일 과장

최윤일 과장
"이번주 부모님과 계획했던 캠핑이 취소됐어요. 벌써부터 몸이 근질거리네요."

한양대병원 의료정보팀 최윤일(45) 과장에게 있어 캠핑이란 삶의 일부다.

등산 코스에서 취사가 가능했던 20여년 전, 대학생이던 최 과장은 하루가 멀다하고 배낭을 메고 캠핑을 떠났다.

"언제부터였죠. 10년도 더 된 이야기 같네요. 정해진 장소 이외 비박과 취사가 어려워졌던 때가 있었어요. 그때부터 오토캠핑으로 전환했죠."

지금의 18살, 21살 두 아들이 초등학생이던 10여년 전부터 최 과장은 캠핑장비를 차에 싣고 떠나는 오토캠핑을 즐기고 있다.

적어도 한 달에 1번 이상 교외로 캠핑을 떠나야 직성이 풀린다는 최 과장. 그는 3월 초 예정됐던 가족 캠핑이 취소되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여름, 겨울캠핑은 특히나 좋아요. 이 주일에 한 번씩 떠날때도 있다니깐요."

한 시간 가량의 인터뷰 시간 내내 캠핑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 같이 해맑은 미소를 머금고 있는 최 과장. 그가 캠핑의 매력에 빠진 가장 큰 이유로 '먹거리'를 꼽았다.

주메뉴는 '바베큐'다. 오토캠핑 준비물에 항상 빠지지 않는 화로 위에 삼겹살 바베큐를 올려놓고, 조개, 소시지를 함께 곁들여 굽는다.

캠핑장에서 화로와 전기난로는 만능 조리기구다. 바베큐 뿐 아니라 백숙, 스파게티, 김치찌개, 어묵탕은 최 과장네 캠핑에 있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음식이다.

"아이들은 어묵꼬치를 넣은 어묵탕을 가장 좋아해요. 난로 위에 올려 놓으면 포장마차 어묵꼬치를 꺼내먹듯 달려들어요. 집에서는 어묵에 손도 대지 않던 애들이 5~6개 꼬치 비우는 것은 금방이라니깐요."

오토캠핑 10년차 최 과장이 추천하는 오토캠핑장은 어딜까.

우선 시간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캠핑장으로 노을캠핑장을 꼽았다.

마포구 성산동 하늘공원에 위치한 노을캠핑장에서 내려다 보는 한강 전망이 일품이라고. 하지만 전기난로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겨울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는게 단점 중 하나라고 한다.

그 밖에 여름 캠핑장으로 남강캠핑장, 양양캠핌장, 송지호캠핑장을 추천했다.

최 과장이 함께 캠핑을 떠난 아들에게 고기를 먹여주고 있다. 나이가 들어 아들이 결혼을 하면 손자와도 함께 캠핑을 오고 싶다는 최 과장의 바람이 묻어나는 모습이다.
"일찍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를 구할 수 없지만, 최고의 캠핑장으로 꼽고 싶어요. 오토캠핑장은 장소 만큼 시설도 중요하거든요. 개끗한 시설 때문에 아이들도 좋아하죠."

특히 캠핑을 처음 하거나 갓 오토캠퍼로 입문한 사람들의 경우 가깝고 깨끗한 캠핑장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캠핑을 처음 시작했는데 고생만 하고 온다면 다시는 하고 싶지 않겠죠. 경기권 내 자연휴양림과 야영지도 좋은 캠핑장이 될 수 있어요."

준비해야 하는 캠핑도구도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최 과장은 말한다.

"캠핑장에 가면 값비싼 브랜드 캠핑도구를 자랑하듯 펼치는 사람들도 있어요. 전 10년전에 준비한 도구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데 말이죠."

하지만 캠핑 입문을 위해서 100만원 가량 비용이 드는 것은 어쩔수 없다고.

"저가 브랜드라고 하더라도 한번사면 10년 넘도록 사용할 수 있어요. 텐트 구입비용이 가장 많이 들기 때문에 100만원 가량 지출해야 오토캠핑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한 달에 한 번 이상 캠핑을 떠나야 직성이 풀린다는 최 과장. 그는 70세가 넘어서도 가족들과 함께 캠핑을 떠나는 모습을 상상한다.

"손자들과 캠핑을 떠나서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그려보곤 합니다. 캠핑의 로망이 이제는 삶의 일부가 되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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