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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매각 밖에 답이 없었을까?

  • 이탁순
  • 2013-04-22 06:30:01

코스닥 대장주이면서 바이오벤처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셀트리온이 매각 논란에 휩싸였다.

셀트리온을 일군 서정진 회장이 지난 16일 자신의 지분을 모두 다국적제약사에 내다 팔 것이라고 폭탄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공매도 세력을 척결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름값하는 세계적인 기업에 팔리면 주가하락을 주도하는 공매도 세력의 장난질이 통하지 않을거란 믿음에서다.

셀트리온이 그동안 공매도 세력에 당한 피해는 안타깝지만, 최대주주가 해외업체에 매각을 선언한 것은 너무 과도한 액션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물론 지분매각이야 최대주주 본인의 일이니만큼 이렇다 저렇다 하긴 어렵지만, 그동안 셀트리온이 국내 바이오산업의 대표주자로 여겨진만큼 보다 신중한 처사가 아쉽다.

다국적제약사에 통째로 매각하는 방법이야 투자자의 신뢰를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겠지만, 국내업체 자존심을 높이면서 신뢰를 높이는 방법도 있었을게다.

가령 유명 다국적제약사의 지분투자, 공동 연구개발, 판권 계약 등 신뢰를 보내는 신호는 얼마든지 있다.

셀트리온이 공매도 세력에 취약했던 건 아직 시장의 확실한 신뢰가 밑바탕되지 않은 탓도 있다.

일부 바이오시밀러가 국내 허가를 받고 EMA 허가도 앞두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제약업에 진출하는 신생업체인 만큼 시장의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안전장치 개발이 먼저라고 본다. 잘 알려진 다국적제약사에 제품판권을 계약하는 방법도 그 중 하나다.

셀트리온의 이번 매각논란은 바이오의약품에 장미빛 미래를 걸고 있는 국가나 우리 기업에게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니다.

셀트리온이 이러한 기대에 책임감을 갖고 보다 우직하게 갈 길을 갔으면 좋겠다. 매각 카드는 이제 막 스타트를 한 선수가 경기를 포기한 느낌이어서 더 힘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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