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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DRG 반대하냐고?"

  • 이혜경
  • 2013-06-18 14:35:45
  • 산부인과학회 포괄수가제 심포지엄...의료계 반대 목소리 모아져

허수영 교수
" 포괄수가제가 시행되면 '베스트' 치료가 아니라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오너도 아닌데 포괄수가제를 반대하는 이유는 자괴감 때문이다."

내달 1일부터 모든 상급종합병원에 7개 질환 포괄수가제가 확대·적용되는 가운데 산부인과 교수들이 '복강경수술 중단' 카드까지 꺼내들었던 이유를 18일 열린 심포지엄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주최로 열린 '포괄수가제 심포지엄'에서 서울성모병원 허수영 산부인과 교수는 "우리가 포괄수가제를 반대하는 이유는 의사들의 진료권이 제한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허 교수는 "병원을 운영하지도 않는 대학병원 교수들이 신경 쓸 부분이 아니라고 하는데, 우리가 이렇게 나선 이유는 베스트 치료를 하기 위함"이라며 "포괄수가제가 적용되면 병원에서는 베스트 보다 적절한 치료를 하라고 권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병원의 지시대로 치료재와 약 처방을 일관되게 하면서 최소한의 수술비가 들 수 있도록 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허 교수는 "컴퓨터로 처방하기 때문에 다른 약을 쓰고 싶어도 못 쓰게 될 것"이라며 "장난처럼 중국산 재료가 채워질 것이라고 하는데, 포괄수가제가 시행되면 모든 의료기구가 중국산으로 들어오게 되고, 결국 손해는 국민이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 교수는 "의사들이 대학에 남는 것은 신의료기술을 개발하고, 베스트 치료를 해서 환자로부터 존경받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베스트 치료를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민응기 대한산부인과학회 DRG TFT위원장은 지난 2년 보다 앞으로 제도가 시행되는 1년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18일 포괄수가제 심포지엄을 열었다.
민 위원장은 "지난 2년간 총론적인 논의는 한번도 해볼 기회가 없었다"며 "지난 3월까지 심평원이랑 이야기 했지 복지부랑 논의를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7월 1일 전국 병의원에 포괄수가제가 확대 적용됐지만, 국정감사, 대선, 복지부 장차관 교체 등 실질적으로 올해 초까지 제대로 논의된게 없었다"며 "앞으로 1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의료계 대표로 건정심에 참여하고 있는 연준흠 대한의사협회 보험이사는 포괄수가제 강제적용을 막지 못한 부분을 사과했다.

연 이사는 "학회와 복지부가 협의한 내용이 오늘 오후에 있을 건정심에 나올텐데 만족스럽진 않겠지만 협의한 내용이 건정심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며 "지속적으로 환자분류체계, 수가 재조정을 진행할 텐데 그때마다 의협이 입장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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