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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오머

"규제 없앤 건기식, 자판기 판매 어렵다"…왜?

  • 정혜진
  • 2015-03-26 12:24:52
  • 생산업체, 유통업체 모두 부담…"소비자 인식 변화 전엔 시기상조"

약국 건강기능식품 코너
3월부터 건강기능식품은 슈퍼마켓이나 편의점도 판매할 수 있게 됨으로써 시장 동향에 이목이 집중됐으나 예상과 다르게 판매처 확대를 위한 움직임은 쉽게 포착되지 않는다.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과 달리 정작 슈퍼마켓과 편의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건기식을 바로 판매하기에 난관들이 있었다.

일본은 최근 건기식 뿐 아니라 일반 식품에도 건강 효능을 표기할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완화했다. 우리나라는 규제 완화를 위해 판매처를 확대하는 방식을 선택했으나 실질적인 효과가 얼마나 날지 미지수다.

3월부터 판매처 확대 시행…경품 제공은 '아직'

25일 건기식 생산업체와 판매업체에 따르면 식약처의 건기식 판매처 확대가 정책과 달리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처 확대에 대한 생산업체와 판매업체의 동기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건기식협회에 따르면 건기식법 시행령 개정안 고시에 따라 3월 1일부터 건기식의 판매처가 대폭 확대됐다. 예견된 대로 슈퍼마켓과 편의점, 자판기에서도 건기식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식약처가 건기식 규제 완화 일환으로 함께 개정하고자 한 판매 촉진을 위한 경품 제공 허용 안은 반대 의견에 부딪혀 아직까지 국회 계류 중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관계자는 "판매 촉진안은 반대 의견이 많아 국회 검토 절차가 길어지고 있다"며 "개정안 통과와 시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판매업체 "새로 판매하긴 판매량 담보 못해"

개정안이 통과되면 건기식 판매처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업계는 조용하다. 판매업체와 생산업체 모두 일반 슈퍼마켓 판매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다.

건기식 유통업체는 "아직까지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며 "판매처에게 특별한 동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이 건기식을 판매하려면 일정시간 교육을 받고 서류를 갖춰 신고를 해야한다. 그러나 지금의 편의점과 슈퍼마켓 점주들이 굳이 판매 자격을 갖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편의점이 판매하는 건기식
우선 일반 소매업자에게는 판매자격 절차 자체가 귀찮은 일이며, 건기식 매출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고가의 제품을 주문해 판매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자판기 역시 마찬가지다. 자판기 제작에 많은 자본이 들어가지만 여기에서 얼마만큼의 건기식이 판매될 지 알 수 없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자판기를 통한 식품 판매가 그다지 활성화된 분위기가 아니라는 점도 투자를 가로막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동네 소매업체와 견줘 대형할인마트는 한명만 교육 받으면 건기식 전 품목을 판매할 수 있어 대형마트만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생산업체 "소포장 생산원가, 재고량 부담"

판매업체의 제안이 온다 해도 생산업체 역시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판매량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재고와 새로운 포장단위에 새삼 예산을 들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건기식 생산업체 한 관계자는 "편의점 건기식 소포장이 보도된 것과 다르게 거의 판매되지 않았고, 재주문이 들어온 지점이 거의 없어 편의점 업체들이 건기식 소포장 론칭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며 "아직까지 소비자들은 건기식을 편의점에서 산다는 인식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매출이 안나온다'는 것인데, 편의점에게 특히 '건기식'은 진열 공간 대비 매출이 안나온다는 것이 입증됐다는 전언이다. 점주가 제품을 주무하는 시스템에서 건기식은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아울러 생산업체는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 맞는 포장단위로 소포장과 개별포장이 유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서지 못한다. 단위 별 포장원가로 인해 객단가가 높아지기 때문.

생산업체 관계자는 "비타민C를 보면, 10정을 개별포장하면 포장비와 편의점 마진을 생각해 최소 2000원을 받아야 하는데 300정을 2만원 주고 사먹는 소비자들이 '매일 먹던 걸 오늘 잊어버려서, 한번 먹어보려고' 2000원에 10정을 구매하겠느냐"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용량 포장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라 느껴 가격저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현실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건기식 판매에는 어느정도 설명이 수반돼야 하므로 판매처 확대와 판매량이 비례한다고 볼 수 없다"며 "규제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업체 입장에서는 불리할 것 없지만, 규제 완화에 따른 이익은 결국 대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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