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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처방감소 직격탄…마스크·손세정제만

  • 정혜진
  • 2015-06-05 12:14:59
  • 조제건수 30%이상 감소..."메르스 장기화 땐 경영 악화"

대다수 약국은 마스크와 손세정제가 품절 상태다
약사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복약지도를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개인위생에 신경쓰라는 정부 지침에 약사도 예외일 수 없다. 유동인구가 많은 약국일수록 약사들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공포가 몰아치면서 약국 근심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편으로는 손세정제와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지만, 재고가 떨어져 더 이상 판매할 제품이 없는 상태에서 처방환자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수도권 지역 약국들은 하나같이 처방환자가 줄었다고 말한다.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고 알려진 서울과 경기지역의 대형의료기관 뿐 아니라 중소병의원을 찾는 환자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성남지역 약국 관계자는 "큰 약국, 작은 약국 할 것 없이 환자가 30% 이상 줄어들었다"며 "방문객들도 마스크만 찾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규모가 큰 문전약국은 처방환자가 급격히 줄어들어 애를 먹는 상황이다. 예약환자가 밀려있던 종전과 달리 메르스로 인해 진료예약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전화가 쇄도하면서 문전약국 역시 환자가 줄어들었다.

서울의 한 문전약국 관계자는 "매월 큰 금액이 회전하는 문전약국인 만큼, 이러한 처방 감소 추세가 한 일주일만 더 지속돼도 약국 운영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메르스가 잠잠해지길 기다리고 있을 뿐, 대처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소속 의사가 메르스 감염자로 알려지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서울삼성병원 문전약국들도 표정이 어둡다. 한 문전약국 약사는 "처방은 1/3이 줄었고 마스크 등 OTC판매는 늘고 있다"며 "처방도 처방이지만, 약국 직원들과 근무약사들이 만에 하나라도 감염될까 걱정이다"라고 한숨지었다.

의원 앞 소규모 약국을 운영하는 서울 Y약사는 "조금만 감기증상이 있어도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아 이번주 초에는 처방 환자가 오히려 약간 늘었었다"며 "지금은 상황이 완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K약사는 "일평균 180~200명 정도였던 환자가 이번주 들어 300~400명 선으로 늘었다"며 "그러나 로컬환자가 아닌 마스크와 세정제 구입하러 오는 고객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지역약사회도 연수교육과 같은 행사를 연기해야할 지 고민하고 있다. 대한약사회가 개최 예정이었던 연수교육 행사를 잠정연기하면서 지역약사회도 함께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의 K약사는 "이 시점에서 연수교육을 진행해 만에 하나 행사 참석자 중 나중에라도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그 지역 모든 약국에 환자들 방문이 끊기고 일대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다른 행사들이 연기되고 있는 만큼, 약사회 행사도 신중해야 할 때이지 싶다"고 우려했다.

한편 개인위생제품 업체들은 때아닌 호재를 누리고 있다. 마스크와 세정제는 이미 약국 공급이 끊긴 지 오래며, 이에 따른 약사들 고충도 큰 상태다.

마스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D업체는 메르스 발생 주간에만 100만장의 마스크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공급이 달려 약국 주문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지역 K약사는 "다음주면 마스크가 입고된다고 하는데, 생산되면 약국 뿐 아니라 마트, 편의점 등에도 공급될 예정이어서 재고 확보를 확신할 수 없다"며 "지금은 약국에 오는 손님에게 팔 제품이 없어 거의 돌려보내다시피 한다"고 말했다.

서울 대치동의 J약사는 "어제 마스크만 500만원 어치를 판매했다"며 "면역증강제 등도 잘 나간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L약사는 또 다른 고충을 얘기했다. 팔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 약사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기 민망하다는 것이다.

그는 "팔 마스크가 있으면 몰라도 내가 쓴 마스크를 보고 달라는 환자에게 줄 제품이 없어 난감했다"며 "지금은 아예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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