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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허투, 조기 유방암서 새기준…캐싸일라 넘어섰다

  • ESMO2025, DESTINY-Breast05·11 연속 발표
  • 수술 전·후 보조요법 모두 기존 표준치료 넘어서
  • "T-DXd, HER2+ 조기 유방암 새 기준 가능성"

[베를린 2025 ESMO=황병우 기자] 대표 항체약물접합체(ADC)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 T-DXd)가 조기 유방암 치료전략의 중심으로 급부상했다.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임상종양학회(ESMO2025)에서 발표된 DESTINY-Breast05와 DESTINY-Breast11이 모두 유의미한 결과를 내며, 수술 전후 보조요법 전 영역에서 T-DXd가 기존 표준요법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찰스 게이어(Charles E. Geyer) 미국 피츠버그대/UPMC 힐먼암센터 교수 발표 모습
수술 후 보조요법서 T-DXd, 캐싸일라 대비 재발 위험 53%↓

DESTINY-Breast05는 신보조요법(수술 전 항암·표적치료) 이후에도 침윤성 잔존병변이 남은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에서 엔허투와 표준치료인 캐싸일라(트라스투주맙 엠탄신, T-DM1)를 직접 비교한 3상 임상이다.

발표를 맡은 찰스 게이어(Charles E. Geyer) 미국 피츠버그대/UPMC 힐먼암센터 교수는 "재발 위험이 높은 고위험 환자에서 T-DXd가 T-DM1보다 명확한 생존 이점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중간 분석에서 3년 침습성 무병생존율(IDFS)은 T-DXd 92.4%(95% CI 89.9–94.4) vs T-DM1 83.7%(80.2–86.7)였고, 사건 위험은 53% 감소했다(HR 0.47, p<0.0001).

무재발생존율(DFS)도 92.3% 대 83.5%로 동일한 경향을 보였으며, 원격재발무재발간격(DRFI)은 93.9% 대 86.1%(HR 0.49), 뇌전이무재발간격(BMFI)은 97.6% 대 95.8%로 확인됐다.

3년 전체생존율(OS) 또한 97.4% 대 95.7%로 보고돼 조기 유방암 단계에서도 생존곡선 분리가 관찰됐다.

DESTINY-Breast05 연구 주요 발표 내용
안전성에서는 Grade ≥3 이상반응(TEAE)이 T-DXd 50.6%, T-DM1 51.9%로 유사했다. 약물 관련 ILD 발생률은 T-DXd 9.6%(대부분 1–2등급, Grade 5 사망 2건), T-DM1 1.6%로 보고됐다. 다만 ILD로 인한 치료중단 비율은 T-DXd 10.8%, T-DM1 2.5%로 나타났다.

게이어 교수는 "대부분의 ILD가 경증이며 조기 인지와 개입으로 가역적이었다. 적절한 모니터링과 중재가 병행된다면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T-DXd는 고위험 HER2 양성 환자에서 IDFS와 DFS 모두에서 명확한 이점을 입증했다"며 "표준치료(T-DM1)를 대체할 잠재력을 가진 새로운 치료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술 전 신보조요법에서도 우월…"T-DXd-THP, 더 안전하고 더 강하다"

같은 날 발표된 DESTINY-Breast11(291O)은 고위험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에서 수술 전 T-DXd 단독(8주기) 또는 T-DXd 4주기 후 파클리탁셀·허셉틴(트라스투주맙)·퍼제타(퍼투주맙) 병용요법(T-DXd-THP)을 표준 ddAC-THP와 비교했다.

나디아 하벡(Nadia Harbeck) 독일 뮌헨 루드비히막시밀리안병원 교수
그 결과 병리학적 완전관해율(pCR)은 67.3% vs 56.3%로 11.2%p 유의하게 향상(p=0.003)됐고, 무사건생존(EFS)에서도 개선 추세(HR 0.56, 성숙도 4.5%)가 관찰됐다.

호르몬수용체 양성(HR+) 환자에서도 61.4% vs 52.3%, 음성(HR–) 환자에서는 83.1% vs 67.1%로 일관된 우위가 확인됐다.

안전성 측면에선 Grade ≥3 이상반응이 T-DXd-THP 37.5%, ddAC-THP 55.8%로 낮았고, 좌심실 기능저하도 1.9% vs 9.0%였다. 약물 관련 ILD는 4.4% vs 5.1%로 유사했다.

발표를 맡은 나디아 하벡(Nadia Harbeck) 독일 뮌헨 루드비히막시밀리안의대 병원 교수는 "T-DXd-THP는 표준요법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pCR 향상과 더 낮은 독성을 보였다. 안트라사이클린을 포함하지 않는 신보조요법의 유력한 옵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수술 전 vs 수술 후, 활용 시점 논의 시작될 것"

토론자로 나선 사라 톨라니(Sara Tolaney) 미국 다나파버 암연구소 교수는 "T-DXd는 기존 T-DM1과 같은 항체 골격을 유지하면서도 더 강력한 페이로드와 세포 간 확산(bystander) 효과를 지닌 구조적 진화를 이뤘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DESTINY-Breast05는 과거 KATHERINE보다 수술 불가능 환자 비율이 더 높은 고위험 집단을 포함했음에도 T-DXd가 유의한 생존 개선을 보여 임상적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T-DXd의 투여 시점이 향후 임상 현장의 핵심 논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사라 허비츠(Sara Hurvitz) 미국 프레드허치 암연구소·워싱턴대 의대 교수는 "수술 전 단계에서 사용할지, 수술 후 보조요법에서 사용할지가 향후 논의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선 보조요법, 특히 항암치료 후 잔존 질환 환자에서의 적용 근거가 더 확실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박연희 삼성서울병원(성균관의대)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엔허투는 이미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확립된 치료제지만, 이번 ESMO 2025의 DESTINY-Breast05 결과로 조기 유방암에서도 의미 있는 치료효과가 확인됐다"며 "국내에서도 수술 후 잔존 침윤암 환자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실제 임상 도입 논의가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DESTINY-Breast11은 설계상 해석에 제한이 있지만, 독성 관리와 병용요법 확장 가능성 측면에서 향후 논의할 여지가 크다. 캐싸일라(T-DM1)로는 부족했던 환자군에서 엔허투(T-DXd)가 더 큰 임상적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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