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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약대 동문들 29일 중식당에 모인다는데…왜?

  • 강신국
  • 2015-08-14 06:14:54
  • 동문회 자문위원, 29일 비상총회...신충웅 회장 "정관에 위배"

성균관대 약대 동문회가 내홍에 휩싸였다.

내년 5월까지 임기가 보장된다는 신충웅 동문회장과 이에 맞서 새로운 회장을 세우기 위한 동문들과 약대 교수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동문회장 출신인 이범구, 윤여국, 심종보 자문위원은 동문회원 3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오는 29일 서울 명동 동보성에서 회장 선출을 위한 긴급 비상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는 신충웅 회장 체제 동문회의 강제적 재편을 의미한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신충웅 회장은 동문회원들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명동 동보성에서 성립되지도 않은 무효한 총회를 개최하려 한다"며 "총회에 참석하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왜 이런일이 발생했을까?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정기총회였다. 새 동문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원로 동문회원간 파열음이 발생했고 총회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신충웅 회장은 동문회의 완벽한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연임이 됐다. 내홍의 불씨를 안고 있었다.

결국 약대 교수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성대 약대 교수들은 6월11일 교수회의를 열고 자문위원들에게 동문회의 환골탈태를 주문했다.

교수들은 "지난해 총회에서의 회장 선출과정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이를 무색케 하는 수치스러운 모습이었다"며 "그 자리에 초청 받은 모교의 교수진은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최고 약대의 동문회임을 인정하기 어려운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올해에는 동문회 총회 개최를 공지했다가 취소하는 것을 두 차례나 반복하는가 하면 고 박기준 자문위원이 작고했다는 안타까운 소식마저 학교에 알리지 않아 모교와 동문회에 헌신하신 분에 대한 예조차 갖추지 못했다"며 "동문회가 최소한의 역할마저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수들은 "약대 25명의 전체 교수진은 우리 대학과 모교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동문회가 하루빨리 정상화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조속히 자문위원회를 소집해 동문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결국 자문위원들은 새로운 동문회 틀을 짜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자문위원들은 동문 300여명의 서명을 받아 긴급 비상총회를 열고 새 회장을 뽑아 동문회 조직을 재구성하기로 한 것.

자문위원들이 내세운 명분은 ▲지난해 총회가 회장 선출 과정의 불협화음으로 파행돼 회장 선출과 감사 및 임원 선출, 예결산 등이 통과되지 않았다는 것과 ▲정관 규정상 5월까지 개최돼야 하는 올해 총회가 열리지 않고 있고 ▲동문회 재정상의 결손 문제 등을 지목했다.

자문위원들은 "교수회의에서 동문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결정을 하고 정규혁 약대 학장 명의로 동문회 정상화를 부탁하는 서신이 자문위원(전 동문회장)들에게 발송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더 이상 이를 방치하다가는 성균관 약학대학의 역사와 자존심에 심대한 상처가 생길 뿐만 아니라 향후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 판단해 긴급 비상 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문위원들은 "동문회장 자리를 감투싸움으로 전락시키는 일부 상황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며 "동문회를 이끌었던 전 동문회장들의 뜻을 모아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동문회원들의 서명을 받아 긴급 비상총회 개최가 확정되자 신충웅 회장이 반발하고 나섰다.

8월29일 총회는 무효라는 것인데 신 회장의 입장이 담긴 내용증명이 각 동문회원에 발송됐다.

신 회장은 "내년 5월이 회장을 선출하는 총회인데 몇몇 소수가 동문회를 무산시키려고 무작위로 약 200여명의 서명을 받아 8월29일 성립되지도 않은 무효한 총회를 개최해 새 회장 세우기를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원이 뽑은 동문회가 존재하고 있는 이상 이것은 회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올해 있을 약사회장 선거로 인해 과욕을 가진 개인 몇이 선량한 동문들을 허위사실과 유언비어로 선동해 정관에 위배되고 무효인 총회를 개최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8월 총회에 동참한 동문들은 동문회 분열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정관에 위배된 총회가 개최되서도 참석해서도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5월 남은 임기를 성실히 마치도록 노력하겠다"며 동문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결국 8월 29일 이후 성대 약대 동문회장은 명목상으로 두 명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자문위원들과 약대교수들이 나서 동문회 재편을 추진하고 있어 신충웅 회장이 한발 물러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내용증명까지 발송한 신 회장이 순순히 물러나지 않고 새 동문회장 선출에 대해 법적 문제제기 등 저항을 계속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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