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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제약업계 '감원'에도 매너가 필요하다

  • 어윤호
  • 2015-12-28 06:14:50

연말을 맞은 제약업계에 크고작은 '구조조정'이 확산되고 있다. 다수 국내 제약사들은 영업사원들을 생뚱 맞은 곳으로 보낸다. 전문의약품(ETC) 담당을 일반의약품(OTC) 담당으로 바꾼다. 서울지점 근무자를 경기·인천 지점으로 보낸다. 이같은 영역 변경은 사실상 '대기발령'이라 봐도 무관하다.

외자사들은 그나마 희망퇴직프로그램(ERP, Early Retirement Program)이 있어 나은 편이라고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상황이 좀 나은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주로 나이 많은 영업사원들이 타깃이 되는 ERP가 반가운 것은 아니다. 게다가 최근 한 외자 제약사는 영업부 팀장 2명에게 ERP 없이 권고사직 처분을 내려 노사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자가 감원, 혹은 영업사원들 사이에서 사실상 '대기발령'이나 마찬가지라 불리는 부서 이동을 진행한 회사들에 입장을 물으면 답변은 비슷하다. "엄연히 대기발령과는 다르다. 각자에게 맞는 변화를 주는 것일 뿐이다." "ERP는 강제성이 없다. 원만한 대화를 통해 진행할 것이다." 이같은 업무 영역 변경은 사실상 '대기발령'이라 봐도 무관하다. 하지만 기자가 제약사에 물으면 당당히 대답한다.

그런데 '강제적 이동(?)'을 당한 영업사원들은 회사를 그만두기 시작한다. 또 ERP는 분명 자발적인 성격의 것인데, 특정 사원들이 경영진들에게 불려가 상담을 받는다.

아이러니한 점은 일부 제약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경력직 영업사원 채용을 진행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물론이다. '잘하는 MR 모시기'는 어느 기업에게도 필요한 것이고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시기와 책임의 문제다. 회사 경영에 있어, 감원 정책은 필요악일 수도 있다.

한미약품이 연이은 기술수출 잭팟을 터뜨렸고 그 어느때보다 R&D 투자와 오픈이노베이션을 외치며 업계가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감원을 대하는 회사의 자세도 성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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