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번호·사용기한 없는 약 유통…"제약사 대응 안일"
- 김지은
- 2015-12-30 12: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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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사 "제약사 책임회피 급급"…제약사 "사과하고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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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중구의 한 약사는 일주일 전 제조번호 등이 기재돼 있지 않은 A제약 두통약을 발견했다.
약국에 들어온 약을 정리하던 중 약사는 약 포장 아래 쪽에 제조번호와 사용기한 칸이 비어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약사는 곧 해당 제약사에 전화를 해 문제 사실을 알렸는데, 돌아오는 답변이 황당했다. 관계자는 "눈을 크게 뜨고 보라"는 식으로 언급하며 책임을 회피했다.
이에 약사가 강하게 문제 제기를 하자 그제서야 2차, 3차로 전화를 돌려 가며 약국 위치와 약국 담당 영업사원을 재차 확인했다.
이 약사는 "처음 문제점을 알렸더니 눈을 크게 뜨고 보라는 말을 하는데 놀랐다"며 "이후에도 3명이나 돌아가면서 전화를 응대하며 계속 약국 이름과 담당자를 묻는데 대응 자체가 귀찮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 대형 제약사 불량약 대응 매뉴얼이 이래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 약사에 따르면 "식약처에 신고하겠다"는 언급을 하고 나서야 제약사 태도는 바뀌었다. 담당 영업사원과 QC팀 관계자가 약국을 찾아왔다.
이 약사는 약국을 찾아온 담당자 태도 역시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다. 문제 발생 원인이나 일련 과정에 대한 사과보다 문제가 된 약을 수거하는데 급급한 모습이었다는 것이다.
이 약사는 "문제의 원인 파악이나 고객 응대 문제에 대한 사과 없이 약만 수거해 모면하려는 태도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제약사 근무 경험이 있어 이런 과정을 잘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약사라면 제약사의 이 같은 안일한 태도에 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약사는 유통기한 표시가 없는 약을 식약처에 신고한 상태다.
한편 A 제약사 관계자는 "회사 자체적으로 불량약, 고객 응대 매뉴얼을 갖고 있다"며 "문제의 약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충분히 스터디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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