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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2016년 '연구개발' 경쟁의 해로

  • 이탁순
  • 2016-01-04 06:14:48

2016년 병신년(丙申年)이 밝았다. 국내 제약업계에게 2015년은 글로벌 기업 도약에 대한 희망을 쓴 한해였다. 한미약품이 연이은 다국적제약회사 기술수출로 우리도 '신약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고, 국산신약의 선진국 진출도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

2015년의 기운이 병신년에도 이어가 글로벌 신약강국의 결실을 맺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한미약품이 씨를 뿌려놓은 연구개발 환경이 더욱 활성화돼 우리 제약회사끼리 신약 경쟁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으면 하는 소망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제약업계에는 우물안 개구리처럼 내수 경쟁에만 매몰돼 더 나아가지 못하고 스스로 한계선을 그어왔다. 단기간 외형성장을 위해 도입약품과 제네릭약품에만 의존,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신약개발에 눈돌릴 여유조차 없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자체 개발 신약과 글로벌 진출이 아니고서는 성장동력을 만드는데 한계가 왔음을 내부에서 먼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약가인하와 판매수수료 인상 등 일련의 현상들은 도입신약과 제네릭 사업이 더이상 황금알을 낳을 수 없다는 신호에 가깝다. 더구나 제품력이 아닌 영업력에 초점을 맞춘 실적향상 방식은 불공정 경쟁의 불씨가 돼 국내 제약업계 전체를 불신의 늪으로 빠뜨렸다.

한미약품의 성과는 도입약과 제네릭 비즈니스에서 정체를 빚고 있는 제약업체에 새로운 길을 제시해 준 사건이었다. 목표와 의지만 있다면 해외 빅파마와 나란히 연구개발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그런 의미에서 올 한해는 '신약개발 경쟁'의 원년이 됐으면 한다. 매출 경쟁도 의미없진 않지만, 신약개발이 기업가치와 성과지표가 되는 환경에서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길 고대한다. 분위기는 어느때보다 무르익었다. 정부가 도와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제는 온전히 기업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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