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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임성기 회장 바통 넘겨받을 제약오너

  • 가인호
  • 2016-01-11 06:14:50

2015년 이슈 메이커 한미약품은 2016년이 시작되자 마자 또 다시 뉴스를 터트렸다. 오너인 임성기 회장의 개인주식 1100억원을 임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증여한다는 소식이었다.

지난해 7개 혁신신약에 대한 8조원대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성사시킨 임성기 회장이 두둑한 보너스 지급을 통해 제약업계에 또 다른 역사(?)를 썼다. 기업 창업주가 자신의 주식을 임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증여한 사례는 제약기업 뿐만 아니라 전 산업계를 살펴봐도 매우 드문 케이스다.

사실 한미는 쓰러질 뻔한 심각한 위기의 시절도 있었다. 수년간 R&D 투자금액은 누적됐지만 성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연히 경영적자는 이어졌고, 직원들의 임금도 동결됐다. 당시 제약계 연구개발 전문가를 비롯해 대다수 관계자들은 한미의 성공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심지어 '미친짓'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렇게 한미는 2015년에도 우울하게 시작했다. 확실한 믿음도 서지 않았다. 하지만 기적처럼 한미약품은 대반전 드라마를 썼고, 1년이 지난 2016년 1월 한미약품 임직원 2800명은 월 급여 기준의 약 1000% 주식을 보너스로 받았다. 수많은 역경을 딛고 일궈낸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이었으니 임성기 회장과 한미약품은 그만큼 감개가 무량했을 것이다.

'한미 효과'는 이제 제약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국내 제약사들에게도 각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개를 갸웃하게 했던 국내사들의 신약 프로젝트는 이젠 대규모 라이선스 아웃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

올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신약프로젝트도 다수 있다. 동아ST가 미국 글로벌 3상 중인 당뇨병성신경병증치료 천연물신약인 DA-9081은 국내 천연물신약으로는 첫 번째 미국시장 진출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한미의 포스트 라이선스아웃 후보군인 주 1회 성장호르몬 제제도 유력한 기술수출 후보군이다.

종근당의 자가면역질환 및 헌팅턴병 치료제인 CKD-506과 CKD-504, 이상지질혈증 치료제(CETP 저해제) CKD-519, 그리고 항암제로 개발되고 있는 CKD-516은 세계 최초 경구용 혈관차단제(vascular disrupting agent) 기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빅파마의 관심이 높다.

유한양행이 글로벌 2상중인 퇴행성디스크질환 치료 신약도 기대감이 높다. 유한은 올해 R&D 예산 1000억원을 책정하고,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와 바이오기업 등 집중 투자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를 포함해 국내 상위제약사들의 다양한 글로벌 신약 과제들을 가동중이다.

불과 몇년전까지 리베이트와 윤리경영이 회자되면서 내수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제약산업 이미지는 한미약품 기술수출을 기점으로 확실한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비로소 국내 제약산업이 글로벌에 눈을 떠 가고 있는 느낌이다. 1년이 지난 2017년 1월 임성기 회장의 바통을 넘겨받을 또 다른 제약오너의 통 큰 결정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임성기 회장과 한미약품이 꽃피운 글로벌과 신약개발 흐름을 국내 제약기업들이 넘겨받는 선 순환이 계속 이어지기를 소망해본다. 개방형혁신이 무르익고 있는 2016년은 '기대의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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