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의 천국…제주도 약국은 지금 "필수 쇼핑코스"
- 정혜진
- 2016-04-05 1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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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교출신 운영 약국 늘어..."파스·구내염약 인기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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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찾은 4월 3일과 4일은 일요일과 월요일에 걸쳐있어 일주일 중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적은 요일이었지만, 주요 쇼핑몰과 관광지에선 요우커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제주 4·3사건' 추모 기념식 안내 현수막이 도로 곳곳에 걸려있는 제주시내,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운남동과 연동 일대엔 중국인이 유동인구의 70~80%는 되는 듯 보였다.
특히 최근 롯데와 신라 등 대기업 계열의 고급스런 대형 면세점이 이곳에 들어서면서 이 곳을 찾는 관광객 수는 더 늘어났다. 현재 은남동과 연동 등 중국인을 상대하는 상점이 몰린 지역에만 열 곳 가까운 약국이 성업 중이다. 요우커들에게 가장 '핫'한 곳으로 꼽히는 '제주 문화의 거리' 150m 남짓 되는 거리에 약국 세 네 곳이 경쟁하고 있다.
이들 약국의 특징은 '藥(약)' 간판을 크게 걸고 있지만 겉보기엔 약국이라기 보다 드럭스토어나 헬스&뷰티스토어 모습에 더 가깝다.
의약품 보다 한국산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식품, 음료 등을 주력으로 내세워 문 앞과 입구에 배치했다. 각 매대에는 중국어 설명을 달고 있다. 매장 한 쪽에는 '레모나' 광고모델인 배우 김수현 입간판도 빠지지 않는다.
중국 관광객들의 제주 여행 성수기는 여름 휴가가 시작되는 7월부터 8월, 9월을 지나 중국의 추석인 '춘절'이 있는 10월까지 이어진다.
최근에는 단체 관광과 별도로 자유 관광객도 늘어나는 추세. 실제 제주시내 버스와 길거리에는 두명 씩 움직이는 커플이나 삼삼오오 가족 단위 관광객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이 약국 약사는 "단체 관광객이나 자유여행객들이나 찾는 제품은 비슷하다"며 "알려진 대로 일반약 중에는 파스가 인기가 많아 꾸준히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외로 구내염 치료제가 잘 나간다"며 "중국 음식이 맵고 짠 게 많아 구내염이 많다고 한다. 관광객들이 오면 구내염 약을 많이 사간다"고 귀띔했다.
'처방전 환자는 거의 100% 제주시민'이라고 설명한 이 약사는 "중국 관광객들은 일반약과 건기식 위주로 구매한다"며 "이따금 처방전을 가져오는 중국관광객은 십중팔구 사후피임약 처방"이라고언급했다.

제주도의 한 약사는 "중국인들은 주로 건기식을 사가는데, 하루 매출이 수천만 원을 찍을 때도 있다더라"며 "약보다 건기식이 많이 팔리는데, 술을 많이 먹는 중국인들은 간장 보호제를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약국. 이 곳은 약국에 편의점과 문구점까지 복합적인 쇼핑 공간으로 구성됐다. 약과 의약외품, 건기식, 화장품은 물론 여행가방, 인형, 기념품, 문구류 등 '없는 것'이 없다.
이 약국 역시 중국인들이 빈번하게 들어와 제품에 대해 문의했고, 약사와 종업원들이 능숙한 중국어를 구사했다. 약국 한 곳에 들러 다양한 제품을 쇼핑할 수 있고 약에 대해서는 상담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국인들의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였다.

그는 "최근 제주시에도 화교들이 운영하는 약국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던데, 주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콘셉트라고 한다"며 "한국인 약사보다 같은 면허를 가진 화교 약사들이 중국과 더 친근하니 그 쪽으로 방향을 잡는 듯 하다"고 추측했다.
제주시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또 다른 약사는 "우리가 단체 관광을 가면 여행사와 연관된 쇼핑몰에 가듯, 중국인들도 '그들만의 루트'를 다녀간다"며 "일반 약국들은 대부분 중국 관광객 특수와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는 중국 브로커와 관련있는 면대약국이 생기는 것 같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성형외과도 속속 들어서는데, 성형외과 처방전은 바로 그 밑에 약국에서 소화하기에 이 마저도 일반적인 약국과는 거의 무관하다고 본다"며 "중국어 통역인을 대동해 성형외과, 약국을 둘러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제주도 경제는 이제 중국 관광객과 별개로 생각할 수 없다. 지난해 메르스 때에는 제주도 경기도 힘들었다"며 "그에 맞춘 약국들이 생겨나고 대형화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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