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산업 '호황'…약국에도 '화장품 바람' 불까
- 정혜진
- 2016-07-15 12: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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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사 이어 약국 전용 화장품 브랜드 잇따라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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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도 이러한 한국 화장품 산업 붐을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 제약사와 약국체인 등이 잇따라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하는가 싶더니 이제는 '약국 유통 전용'을 콘셉트로 내세운 화장품 브랜드도 잇따르고 있다.
화장품 산업 호황, 업계 잇따른 '희소식'
약국 화장품은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의 둥지와 같다. 10여년 전, '약국화장품'이라는 이름으로 유럽 등의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들이 모두 약국을 토대로 성장했다.
그러나 공급업체에 불리한 결제 조건, 반품 갈등에 더해 헬스&뷰티 스토어가 크게 늘면서 비쉬, 아벤느, 유리아주 등 기능성 화장품 1세대가 약국 시장을 단념한 지 오래다.
한 약국업체 관계자는 "비쉬, 아벤느는 약국에서 완전 철수했다고 봐도 무관하다"며 "이들 브랜드가 빠져나가면서 약국의 화장품 시장은 거의 사라졌다고 느껴질 정도"라고 비관했다.
그러나 최근 화장품 산업 자체가 호황을 맞으며 약국에도 그 여파가 느껴지고 있다.
정부가 화장품 산업 지원을 대폭 늘렸을 뿐 아니라, 여세를 몰아 대구한의대에 국내 최초는 물론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화장품 단과대학 개설을 준비하는 등 대자본이 화장품업계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제약사, 약국 체인 등 약국을 주 거래처로 하는 사업체들이 대거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브랜드를 론칭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제약 등 약국 관련업체, 화장품 대거 출시
국내 제약사 다수가 약가인하에 따른 매출하락을 보전하기 위해 다수의 화장품 계열사나 브랜드를 론칭했다.
한미약품 '클레어' 시리즈와 '프로캄', 대웅제약 '이지듀', 동국제약 '센텔리안 24', 동화약품 '인트린직', 신풍제약 '아이나이', 신일제약 '팜트리', 일동제약 '고유에' 등 웬만한 제약사는 화장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밖에 해외 브랜드를 수입, 독점 공급하거나 새로운 제품 론칭을 준비하는 업체들이 줄을 이어 앞으로도 약국을 통한 화장품 출시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약국에만 유통한다'는 콘셉트로 선앤원이 '라프로솔'을, 탐라국불로가 'BKSU'를 출시했다.
이들 브랜드는 약사와의 상담을 콘셉트로 해, 약국 외 유통은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고 있다.
선앤원 김영선 대표는 "약국은 화장품에 더해 일반의약품과 건기식을 함께 상담·판매할 수 있어 기능성화장품 판매에 최적의 공간"이라며 "선진국에서 화장품이 약국을 중심으로 성장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해외 수출, 헬스&뷰티스토어 유통만을 고집해온 업체들 중 약국 유통 확대를 검토하는 곳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H&B 스토어 유통과 해외 수출에 주력해온 모 화장품 업체는 한 약국체인과 화장품 유통을 두고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
"화장품 산업 호황, 약국 또 한번의 기회"
이에 대해 약사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경기도의 한 약사는 "연고류를 찾는 환자와 상담을 하면서 제품력있는 화장품류를 함께 추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어떤 제품이든 먼저 내가 써보고 검증한 후에 환자들에게 추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는 화장품 판매 통로로 약국이 아닌 홈쇼핑을 염두에 두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기본 유통망을 약국으로 잡고 있는 만큼, 화장품에 관심이 있는 약사라면 많은 제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정부도 화장품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몇억원의 지원을 올해 몇천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며 "화장품 단과대학 설립도 한국이 지금 화장품에 대해 얼마나 주목받는 곳인지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국의 메리트는 분명히 있다. 당장 주목받는 화장품 유통망이 아니지만 전문 상담이 가능한 유일한 판매처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며 "화장품 시장 성장 분위기를 틈타 약국이 과거 약국화장품의 성장을 다시금 재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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