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째 폭염…혹독한 여름 비수기에 약국도 '헉헉'
- 정혜진
- 2016-08-24 1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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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충제 판매량 폭락·..."유행 상품도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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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예년보다 훨씬 더웠잖아요. 이번 7, 8월은 날씨 때문인지 환자가 확연히 줄어들었어요. 폭염이라 해서 딱히 잘 팔리는 제품도 없는 것 같고."
폭염경보와 특보, 열대야를 오고가며 7, 8월을 보낸 약국들이 여름에 지쳤다. 예년 여름보다 처방전도, 환자도 줄었다. 밖을 나다니는 사람이 없으니 그러려니 하겠지만, 이번 여름의 체감 매출은 훨씬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원래 여름은 약국도 비수기니, 그러려니 하는데 이번 여름은 매출이 너무 떨어졌어요. 경기가 안좋아서도 그렇겠지만 폭염 탓이 크다고 봐요."
약국이 '여름상품'으로 기획, 출입문 앞에 즐비하게 진열한 모기기피제, 살충제도 무색하다. 이번 여름은 모기가 거의 없었던 탓이다.

매출이 떨어지고 여름 히트상품이 자취를 감춘 건 비단 이 약국 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약국 체인과 의약품 유통업체도 같은 상황이다.
한 약국체인 관계자는 "예년 여름과 비교해도 이번 여름 약국 매출은 하락폭이 크다"며 "약국 전반적으로 경기가 안 좋아도 너무 안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나친 냉방기기 사용으로 냉방병, 배탈과 관련된 두통약, 지사제 등이 그나마 예전 판매율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도 이번 여름 계절상품 판매가 특히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한증 치료제나 쿨패치 등이 다소 판매된 반면, 살충제와 모기기피제 판매는 직격탄을 맞았다"며 "살충제 재고가 그대로 남으면서 유통업체는 확보해놨던 살충제를 거의 다 반품해야 할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뉴스를 보니 7월 한달이 사상 최고로 더웠다고 하더라, 앞으로 계속 더워지지 않겠느냐"며 "여름이 가혹해지면서 약국에서도 기존의 계절 상품에 변화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으레 여름이면 유행하던 눈병도 최근 몇년 사이 자취를 감추었고, 자연스레 눈병 관련 처방전이나 OTC 매출도 줄었다"며 "그나마 많이 판매되는 여름제품들은 의약품을 제외하면 모두 H&B스토어나 마트에서도 판매하니 돌파구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약국체인 관계자는 "그나마 작년까지는 '풀케어'와 같은 여름철 히트 제품이 있었는데 올해는 매출을 견인할 여름 스타 제품이 없어 체감 경기가 더 어려웠던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더위를 피해 대형 쇼핑몰이나 멀티플렉스에 몰린 점을 봐도 이번 폭염이 약국에 불리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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