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남이 카운터, 처제는 조제보조…청정약국 원해요"
- 김지은
- 2016-10-17 12: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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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국장-근무약사 간담..."업무매뉴얼·근로계약서 표본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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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계약서는 안쓰고, 표준 업무 매뉴얼은 없고, 일하면서 카운터, 조제보조원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네요."
약국장, 근무약사가 한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다. 언뜻보면 각자 입장을 주장하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16일 아로파약사협동조합(이사장 김진수)이 개최한 제3회 학술강좌에는 특별한 간담회가 하나 마련됐다.
함께 일하고 싶은 약국을 만들기를 위한 약국장과 근무약사 간담회. 이날 참석한 약국장과 근무약사들은 개인적으로 느끼는 약국 안에서 모습부터 조제, 일반약 상담 환경, 근무약사가 입사 전 고려해야 할 사항과 입사 후 해야할 의무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았다.

처음 계약 과정부터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는 약국이 대다수이고 뚜렷한 표준 업무매뉴얼이 없다보니 계약 당시 이야기와 일을 시작한 후의 업무 내용, 시간 등의 차이로 적지 않은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약사들의 말이다.
더불어 카운터, 조제보조원이 상주하는 약국이 적지 않다보니 이 사이에서 근무약사들은 자괴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오송희 약사는 "명확한 매뉴얼이 없다보니 근무약사, 조제보조원 간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있고 이 때 약국장은 별다른 책임도 없이 그냥 넘길 때가 많다"며 "처남이 카운터, 처제가 조제보조로 일하는 약사회 임원 약국도 봤다. 이렇다보니 약국장과 갈등의 골은 깊어질 수 밖에 없고, 근무약사들은 약국을 그만둘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태희 약사는 "최근 한겨레의 가짜 약사 기사 사태를 보며 선배 약사들이 한목소리를 내주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근무약사가 카운터, 조제보조원과 경쟁해 약국장에 어필해야 하는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지 모르겠다. 자정된 분위기를 형성해 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약국에 취업하기 전 근무약사와 약국장 모두 준비하고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김민성 약사는 "약국에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게 일반화 돼 있는데 누구보다 근무약사가 자신의 계약서를 챙기고 요구해야 한다"며 "취업할 때 정확히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어떤 업무를 하고 책임자는 누구인지, 업무 매뉴얼은 있는지, 카운터는 없는지, 퇴직금 정산은 제대로 되는지 등을 체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약국장들도 그동안 근무약사들을 고용하면서 생각한 아쉬운 부분을 전했다.
김현주 약사는 "약사를 고용할 때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조제만 하나?'였다"며 "일반약은 당연히 약사의 몫인데 그것을 피하려는 약사들이 적지 않다. 약국장으로서 그런 젊은 약사들을 보면 화도 난다"고 토로했다.
김민성 약사는 "신규 약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학교에서 배운 것은 전문지식"이라며 "지식도 중요하지만 이것을 어떻게 환자에게 잘 전달하는지도 중요하다. 약국 안팎에서 이것을 습득하려는 노력을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업무매뉴얼·근로계약서 제작…카운터 약국 고발 체계 마련"
아로파약사협동조합은 이 자리에서 논의된 내용을 참고해 약국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한 표준 업무 매뉴얼과 노무사의 협조를 받아 근로계약서를 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작한 문서는 일선 약사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진수 이사장은 "카운터 있는 약국은 근무약사가 취업하지 않도록 하는 운동을 펼치고 이런 약국에 대한 고발을 상시화 할 수 있는 체계를 고민해 보겠다"며 "또 약대를 졸업하고 바로 OTC 상담, 판매 능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은데 신입 약사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약국장 대표와 근무약사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근무약사의 권리와 의무를 선언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근무약사 권리로는 ▲입사할 약국의 모든 상황을 파악한다 ▲입사 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며, 근무조건을 합의해 명시한다 ▲입사한 약국이 법과 상식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는 경우 약국장과 협의를 해 개선한다 ▲불법적 사안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고발하거나 여의치 않는 경우 주변에 상황을 알린다고 밝혔다.
근무약사 의무로는 ▲법과 상식에 어긋나는 약국은 입사하지 않는다 ▲약국 환경 개선을 위해 약국장, 직원들과 협력한다 ▲약국의 중요한 일원으로서 그에 맞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일한다 ▲약사로서 특혜를 요구하지 않고 직원과 직무적 형평성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한다 ▲약사는 전문지식과 약국 경영지식을 습득하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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