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련 의약품 노출…제약사들 '공연히 불편'
- 이탁순
- 2016-11-23 12: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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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관련 없는데 괜히 특혜의심 살까봐 우려...침체된 투자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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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태반주사와 발기부전치료제를 청와대가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입길에 올랐다.
본의아니게 의약품 홍보가 되고 있지만, 해당 제약사들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청와대의 2014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구입한 의약품 내역 자료에는 태반주사, 발기부전치료제, 금연보조제 등이 포함돼 있다.
작년 12월에는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정(한국화이자제약)을 60정 구매했고, 같은 달 제네릭약물인 팔팔정(한미약품)을 304개 사들였다.
또 니코틴엘(한국노바티스) 등 금연보조제도 대량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반주사의 일종인 라이넥주(지씨제이비피)도 지난해 4월과 11월, 12월에 총 150개를 구입했다. 같은 성분의 멜스몬주(한국멜스몬)도 50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감초주사로 불리는 히시파겐씨주(녹십자웰빙), 마늘주사 푸르설타민주(녹십자웰빙)도 각각 50개, 60개 구매했다.
니코틴엘을 제외하면 모두 전문의약품이다.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에 의해 투약되고, 오남용을 우려해 광고·홍보도 철저하게 제한된다. 이번 사태로 제품명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비아그라의 경우, 23일 청와대가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을 앞두고 고산병 치료 차원에서 구매했다고 해명하면서 정식 적증증 외 오프라벨 효과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비아그라같은 발기부전치료제는 혈관 확장에 의해 고산병 증세인 두통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연하게 자사 의약품이 홍보된 제약사들은 홍보효과와 별개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좋은 일에 연루된 것도 아닌데다 자칫 특혜의혹을 살까봐 조심스런 분위기다. 녹십자는 그룹의 의료재단인 녹십자의료재단 산하의 녹십자아이메드에 대통령 자문의였던 김상만 씨가 병원장으로 근무한데다 청와대에서 라이넥주 등 자사 의약품을 구매했다고 알려지면서 특혜의혹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다른 제약회사들도 박근혜 대통령 순방에 동행했거나 정부지원 사업이 입길에 오를까 이번 사태에 더욱 움츠린 모습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분야에 대한 정부지원은 다른 산업계와 비교하면 정말 초라한 수준"이라며 "괜히 이번 일에 아무 관련도 없는 제약업계가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그러지 않아도 침체된 투자 분위기만 해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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