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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은 치킨게임 중…1차 피해자는 입점 업체들

  • 정혜진
  • 2016-12-21 06:14:53
  • 일부 업체 무리해 공급가 맞추려..."시장 재편 머잖았다"

한 어린이가 약국에 진열된 의약외품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최근 의약외품 업체들이 세무조사를 받은 원인이 알려지면서 의약품 온라인몰도 덩달아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1차적 책임은 세금을 피하고자 한 의약외품 업체에 있지만, 거래업체인 모 온라인몰 역시 부가세를 줄이기 위해 무자료 거래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것이 단순 '탈세' 차원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공급 원가를 단 얼마라도 줄일 수 밖에 없는 유통 구조에도 원인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원가를 줄이고 또 줄여야 공장을 돌리고 직원들에게 임금을 주고 제품을 납품할 수 있을 정도로 공급업체들 상황이 팍팍하다는 것이다.

온라인몰 시장은 현재 주요 제약사가 대부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경쟁이 심화되며 온라인몰은 각종 혜택은 물론 타사 몰보다 단 10원이라도 가격을 내리기 위해 입점업체를 쥐어짤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점차 변해가고 있다.

거래업체들 역시 '손해보지 않는 업체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입점 유통업체들은 '온라인몰은 이미 전체 매출의 높은 비중이 된 매출과 현금 유동성이라는 이점을 제외하면 손해보는 장사'라고 설명한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지금 손해보지 않는 업체가 없다. 초창기 입점업체들은 그나마 낫지, 후발로 입점한 업체들은 상당한 불공정 계약을 감수하고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어느 몰을 탓하기 전에 온라인몰들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렇다"고 진단했다.

의약외품 업체는 한층 더하다. '의약품'은 약사법에 의해 규정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의약외품은 '가격 후려치기' 외에는 방법이 없다.

한 공급업체 관계자는 "탈세가 문제가 됐다지만, 무자료 거래에 동의한 온라인몰도 부가세 만큼 저렴하게 공급받기 위해 알고서 눈감은 것 아니냐"며 "온라인몰들의 치킨게임에 입점업체 어려움이 날로 더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몰이 더 생긴다 하니, 시장이 어느정도 재편되지 않겠느냐"며 "입점 업체들도 현금 유동성만 믿고 언제까지 이 구조를 반복할 수 없는 만큼, 새로운 업체들이 생겨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한 약국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도 "내년이 되면 온라인몰들 사이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의 틀을 깨지 않는 한 새로운 업체라 해도 이 치킨게임을 반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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