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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애약국 2층에 비밀이 있다는데

  • 정혜진
  • 2017-02-15 06:14:59
  • |이·약·궁|약국에 수련장 만들어 주민들과 체력 단련

[50]광주 광산구 자연애약국

자연애약국
목요일 오전 11시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자연애약국 2층, 정용준 약사 외 회원 7명이 모여 가벼운 몸풀기를 시작했다.

이들은 정 약사의 지도 아래 한시간에 걸쳐 스트레칭과 근력운동, 복싱 등으로 몸을 다진 후 둘러앉아 점심 식사로 오전 일정을 마무리했다.

자연애약국은 얼핏 보기에 약국보다 카페나 전통무예 수련장, 강의장으로 오해하기 쉽다. 응접실과 상담실, 황토도자기방, 부엌 외 대부분 공간을 수련장에 할애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태극권을 수련하고 전통무예 '아리무 권경'을 전수받은 정용준약사(47·중앙대)는 건강한 생활문화가 질병을 치유하는 지름길이라는 철학을 담은 약국을 2년전 여기에 구현했다.

'자연애약국'은 현재 기초 수련을 비롯한 통합의학 콘텐츠와 탈모 치료 등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지역의 '통합건강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여느 약국과 달리 응접실같은 느낌을 주는 약국 내부
수련장에서 회원 예닐곱 명이 정용준 약사 지도 아래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
◆"약 만으로는 안돼…섭생·운동·보충제, 마음까지 관리해야"= 지금 약국은 지난해 말부터 인테리어를 새로한 결과다. 수련장은 물론 2층 전체를 밝게 꾸미고 1층 입구도 산뜻하게 리뉴얼했다.

1층은 봄이 되기 전 카페 'Natural Healing Brain Cafe' 공간으로 꾸며 약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오며가며 차 한잔을 할 수 있게 디자인할 예정이다. 2층 한켠에 마련된 황토도자기방은 황토로 만든 도자기, 숯, 편백 등을 활용한 자연공법으로 정 약사가 7년 전 특허를 취득했다.

그가 처음부터 이러한 약국을 운영한 건 아니다. 대학을 졸업한 직후 일반적인 대형약국을 오픈했던 정 약사다. 약사 여러명이 일하는 조제 중심 약국을 3년 정도 운영하다 환자 별 상담 중심 약국을 7년 더 운영했다.

그러다 한방, 체질의학, 자연 치유, 통합 의학을 토대로 100% 상담과 운동, 치유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되는 지금의 약국까지 왔다.

"약국을 하며, 약 만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싶었습니다. 마침 저도 오래 전부터 태극권을 하고 있어서 운동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죠. 환자들에게 운동을 권하면서 '같이 운동하고 관리해주는 약국이어야 한다'는 점에 확신이 생겼어요. 결국은 운동을 포함해 생활 패턴, 문화를 바꿔야 합니다."

시범을 보이는 정용준 약사(왼쪽)와 회원 트레이닝을 돕는 정 약사(오른쪽)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는 것이 약사 역할= 회원들은 운동이 끝나고도 약국에 머물러 차를 마시고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고 운동기구로 각자 체력단련을 하기도 한다.

정 약사는 오전 운동 교실을 화, 목, 토 세 번, 일주일에 한 번 건강 강좌를 개최한다.

주말에는 한달에 두어 번 회원들과 산행을 함께 하는데, 양생법과 운동, 무예와 시낭송, 문학교실 등 자연과 함께 하는 '건강 문학 콘텐츠'를 운영한다.

상담 후 개인 특성에 맞게 정용준 약사가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해준다.
"상담을 해보면 모든 병은 마음에서 온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처음 오는 분들과는 한 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누죠. 마음의 병과 원인, 건강, 먹는 것, 생활하는 것 모두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관련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운동교실은 그 일환입니다."

자연애약국이 특별한 이유는 수련장 외에도 많다. '약국'임에도 의약품을 거의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상담 중인 정용준 약사와 환자들.
정 약사는 일반의약품이나 전문의약품은 거의 배제하고, 옵티마케어 외 다수 브랜드의 건강기능식품으로 환자들을 케어한다. 자신이 체험하고 효능을 느낀 제품들만 선별한 것이다.

"상담을 통해 각자에게 맞는 것을 추천합니다. 워낙 깊이 상담하니, 상담 후 권하는 제품에 대해 가격이나 효능을 의심하는 환자는 없어요. 약사를 믿고 또 열심히 복용하고, 함께 운동하며 즐겁게 지내다보면 서서히 몸이 좋아집니다. 여러가지 좋은 사례들이 많아요."

정용준 약사
자신의 생각을 통합의학, 자연치유 이론, 뇌 건강 등 이미 다섯 권의 책으로 출간한 정용준 약사는 자신이 개발한 건강기능식품을 3월 말 시장에 출시한다.

"아플 때 정확한 약을 권하는 것도, 불필요한 약을 덜 먹게 하는 것도, 더 나아가 건강한 생활 문화를 권하는 것도 약사의 역할이라고 믿어요. 지금 약국을 모델로 앞으로 책을 내고 강의도 하고, 건강한 삶의 문화를 더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은 셈이죠."

정용준 약사는 자신의 약국처럼, 약사의 역할이 좀 더 확장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

"결국 문화를 바꿔야 합니다. 지금 현대인은 병들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살고 있습니다. 잘못된 문화가 모든 병을 불러옵니다. 환경, 스트레스, 과도한 업무, 부족하거나 잘못된 운동 습관, 안좋은 섭생 등이 다 잘못된 문화에요. 전문가인 약사와 의사가 앞장서서 잘못된 문화를 바꾸어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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