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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벡 급여정지 논란에 '더 씁쓸한' 제네릭

  • 이탁순
  • 2017-04-14 06:14:59
  • 특허회피·가격인하 노력에도 불신 여전...실적도 낮아

만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글리벡>
노바티스의 백혈병치료제 '#글리벡(성분명:이메티닙메실산염)' 급여정지 논란에 제네릭사들이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노바티스의 불법 리베이트 적발 후속조치로 글리벡 등 의약품 급여정지를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백혈병환우회 등 환자단체들이 글리벡의 급여정지는 불합리하다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보건의료단체연합 등과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급여정지 반대 주장에는 제네릭약물에 대한 태생적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재 16개 제약사가 글리벡 제네릭을 허가받아 판매하고 있다. 이중 13개사가 보험급여를 받고 시판 중이이다. 글리벡이 급여정지 되더라도 대체옵션으로 13개가 있는 셈이다.

보험급여 상한가격도 저렴하다. 글리벡100mg의 경우 1정당 1만1077원인데 반해 제일약품 '류코벡100mg'은 3795원으로 반값도 안 된다. CJ헬스케어의 '케어벡100mg'이 정당 4882원, 한미약품의 글리티브100mg도 정당 4900원으로 최저가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더욱이 오리지널 글리벡에 없는 400mg 고용량 제품도 제네릭사들은 보유하고 있다. 고용량 글리벡은 노바티스가 해외서는 출시하면서 한국에는 판매하지 않아 비판의 대상이었다. 보통 성인 만성골수성백혈병환자는 1일1회 400mg 용량이 권장된다. 하지만 한국에 시판된 글리벡은 100mg, 200mg 용량 밖에 없어 1~2알을 더 복용해야 한다. 글리벡 제네릭은 400mg을 출시해 환자들의 복용 불편함을 없앴다.

고용량 제품은 국내 제네릭사들이 노바티스를 상대로 특허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출시가 가능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2023년까지 고용량 제네릭은 만나볼 수 없었다.

국내사들은 제네릭약물이 위장관기질종양(GIST)에도 사용될 수 있도록 특허소송도 진행 중이다.

2013년 6월 글리벡 제네릭이 출시되면서 자연스레 오리지널약물도 가격이 인하,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도 줄어들었다. 더불어 건강보험 재정 절감 효과도 나타났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작년에나 제네릭약물이 출시됐다.

이렇게 경제적으로는 제네릭 효과가 뚜렷했지만, 정작 제네릭사들은 제대로 열매를 가져가지 못했다. 아무리 저가전략을 펼쳐도 오리지널 선호현상, 그리고 제네릭약물에 대한 품질·효과 불신은 떨쳐내지 못한 것이다.

작년한해 IMS헬스데이터 기준 글리벡의 판매액은 458억원으로 전년대비 5.7% 증가했다. 경쟁자의 출현에도 역주행하고 있다.

글리벡 제네릭들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기대에는 못미치고 있다. 보령제약 '글리마'가 약 10억원, 동아ST '글리닙'이 약 6억원으로 제네릭 중 가장 많은 판매액을 기록하고 있다.

제네릭사들은 환자들의 불신을 체감하고 있다. 관련업체 한 관계자는 "오리지널과 똑같은 성분으로 동등하다는 점을 증명하고 허가받았지만, 여전히 환자들은 제네릭 교체시 부작용, 교차오염을 걱정한다"면서 "똑같은 성분이기 때문에 오리지널을 사용하다 제네릭으로 교체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료진들도 오리지널 선호현상이 강하지만, 환자단체의 압력으로 제네릭 처방을 기피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엿다.

업체 다른 관계자도 "제네릭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됐다면 이런 논란이 있었겠냐"면서 "제네릭사들이 특허회피, 가격인하 노력을 펼쳤는데,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것 같아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환자들이 그렇다는데 어쩌겠냐"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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